기사 프린트하기

사람이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수년 째 솔로로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능력 있고, 외모 괜찮고, 사교적인 성격의 그들이 몇 년 째 혼자 보내는 이유가 뭘까.

▶중성화 돼 가는 성격

소개로 남자나 여자를 만난다. 상대방의 눈빛에서 약간의 설렘을 발견한다. 자신도 상대방이 싫지 않다. 서로에 대한 탐색전이 시작되고 유쾌한 대화로 이어진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여기까지는 안전하다. 하지만 오랜 솔로 생활을 거친 사람들은 두 번째 단계부터 ‘악마의 솔로증후군’의 전조를 보인다.

바로 허물없는 친구가 되는 것. 특별한 ‘하자’가 없는데, 끊임없이 소개팅도 하는데 단 한 명도 사랑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성적인 매력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데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호감이 먼저’라는 남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믿지 마라. 귀엽고 우직한 남동생 같은 사람을 선택하느니 부담스럽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성을 어필하는 사람이 낫다는 것이다.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

솔로생활 3년이면 멀쩡한 젊은 남자만 봐도 머리 위에 “저 남자랑 사귀면 어떨까?”라는 말 풍선이 달린다. 곧바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얼굴이 너무 하얀 것을 보니 소심할 것 같다느니, 다리가 저렇게 짧으니 새 옷 사주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느니, 눈웃음 살살 치는 모습이 바람기가 농후하다느니… 상대방은 아무 생각이 없는데 혼자 사귀고 혼자 헤어진다.

그리고 단정짓는다. ‘저런 남자는 안 돼. 내가 기다린 시간이 얼만데!’ 이런 망상을 반복하다 보면 연애 자체가 시들해진다.

이럴 시간에 그 남자의 시선을 훔칠 수 있을 만한 매력을 키울 것을 권한다. 일단 당신의 옷매무새부터 훑어볼 것.

▶찔러보기만 하고 줄행랑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면 일단 받아들여라. 데이트를 한 번 한다고 해서 바로 사귐 모드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오랜 솔로 생활을 하다 보면 남자를 만나기만 해도 부담스러워진다. 기호며 취향·가족관계 등 호구조사를 시작할 것을 생각하니 귀찮기도 하다.

이러면 평생 연애 못한다.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오는 사랑 같은 건 ‘천국의 계단’의 송주 오빠(권상우)와 정서(최지우)에게나 있을 법한 일. 도망가지 말고 남자가 이끄는 대로 못이기는 척 따라가라. 서너 번 만났는데도 느낌이 안 온다면 그때 ‘그동안 즐거웠어요’라고 말하라. 아무도 뭐랄 사람 없다.

▶“아직 괜찮아” 엄청난 착각

연애하는 사람이 예뻐지는 것은 자신을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바라봄의 법칙이란 참으로 오묘해 누군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날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일상의 표정이 달라진다. 당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늘 거울을 통해 똑같은 얼굴을 본다.

당신의 매력을 발견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지난해에 주야장천(晝夜長川) 입어 목 부분이 늘어난 티셔츠를 올해도 꺼내 입는다. 당신의 현재 상태는 위험하다. 당신은 지난해보다 올해 가 더 늙었으며, 피부는 점점 거칠게 메말라가고 있다.

"아직 괜찮아"라고 자위하고 있다면 아직 괜찮을 때 꽤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채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