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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군두는 모의장군(慕義將軍) 최공(崔公)이 순절한 땅이다.

공은 천성이 온순하고 효성스러웠으며 불의를 참지 못하는 지조와 절개가 있었고 용감한 기력과 충성스런 지략으로 고향마을에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1585년에 무과(武科)에 급제(及第)하고 임진왜란시에 충무공(忠武公) 이순신(李舜臣)의 막하로 달려가 한후장(悍後將)에 추대되었다.

영남해변의 옥포(玉浦)전투에서 크게 승리하고 5년 동안 여러 전투에서도 뛰어난 전공을 세워 조정에서 누차 벼슬을 내려 훈련원정(訓練院正)에 이르렀다.

1597년 봄에 왜장 가등청정(加藤淸正)이 다시 침략해 오자 공은 두 아들 언립(彦立), 후립(厚立)과 종 두리동(豆里同)과 갑술(甲戌)형제를 데리고 수천명의 의병을 모아 본군의 예진(曳津),죽전(竹田)들판에서 왜적과 전투를 벌였다.

4월에는 흥양(興陽)의 망저포(望渚浦) 와 첨산(尖山)전투에서 송대립(宋大立),김덕방(金德邦),황원복(黃元福),전방삭(全邦朔)과 함께 승승장구 추격하니 왜적의 형세가 크게 꺽였으나 송공(宋公)이 전사하고 말았다.

5월에는 순천(順天)의 화포(花浦),예교(曳橋),광양(光陽)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투를 20여 차례나 벌려 많은 왜적을 목베거나 포획하였다.

다시 안치 아래로 싸움터를 옮겨서 앞으로 돌진하여 왜적을 섬멸하였으며 군두(軍頭:군머리)까지 추격하여 거의 왜적의 우두머리를 포획하게 되었으나 갑자기 날아온 탄환을 맞고 6월 8일 에 이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공은 숨이 끊어지려 할 때에 왜적을 꾸짖기를 그치지 않았고 이미 숨이 끊어졌을 때에도 한참동안 눈을 부릅뜨고 늠름히 생기가 있었다.

공의 열렬한 기백과 빛나는 충절은 국사(國史)와 야사(野史) 그리고 우리 선조 문강공(文康公)이 들추어낸 글에 상세히 실려 있다.

1752년(영조28년)에 형조참(刑曺參議)를 추증하고 아울러 정려(旌閭)를 세웠으며 그 후 본군의 정충사(旌忠祠)에 배향하니 조정에서 포상하여 권장하는 은전과 선비들이 존중하여 추앙하는 도리가 거의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

공의 휘는 대성(大晟)이요 자는 대양(大洋)이니 고운(孤雲) 문창후(文昌候) 최치원(崔致遠)의 후예요 대사성(大司成) 농은(農隱) 선생 해(瀣)의 8대손 이다.증조는 진사(進士) 윤지(潤地)요 할아버지는 문과에 급제하여 도사(都事)를 재낸 계전(繼田)이요 아버지는 첨정(僉正) 한손(漢孫)이다.

세아들을 두었는데 큰 아들 언립(彦立)은 벼슬이 종묘서직장(宗廟署直長)에 이르렀고 전공을 세워 을사선무원종훈권(乙巳宣武原從勳券)에 기록되었다.

둘째아들 명립(名立)은 통덕랑(通德郞)이요 세째아들 후립(厚立) 또한 전공을 세워 특별히 거산찰방(巨山察訪)에 임명되고 훈권(勳券)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