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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은 문화유산이 많다고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은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일본이나 중국인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류(韓流)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만, 서울이나 부산, 제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광주·전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지도와 이미지 높이기에 많은 홍보가 필수적이다. 며칠 전 중국 북경(北京), 심양(沈陽), 성도(成都), 상해(上海)에서 광주시 관광과가 4천여명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것을 보면, 다른 자치단체보다 고생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와주도록 부탁하자, 심양∼광주간 국제선만 취항시켜 주면 많은 관광객을 보내 주겠다는 것이다. 막상 광주까지 유치한다 해도 제주도에 가는 항공기 좌석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대답이다.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광주공항의 국제선과 광주∼제주간 좌석확보가 문제다. 또 한가지는 호텔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길 요즈음 호텔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 무슨 호텔을 건립하느냐는 말을 많이 하지만, 광주의 호텔들 대부분 객실 50실에 불과하다. 호텔이란 객실이 최소한 200실은 있어야 하며, 아침에 뷔페가 가능해야 자유롭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광주시가 외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할 경우, 광주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전남까지 홍보한다. 전남 역시 홍보할 때, 전남지방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까지 홍보한다. 그런데 함께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하는 데 문제가 있다. 광주·전남이 행정구역 분리로 인하여 생긴 문제가 많지만, 관광산업이 더 큰 문제점이라고 본다.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광주·전남이 관광산업을 하나로 묶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연계된 것은 별로 없다.

일본의 규슈지방인 후쿠오카, 오이타, 구마모토, 사가, 나가사키, 미야자기, 가고시마 7개 현(縣)을 하나의 주(洲)로 만들려고 한다. 지역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관광산업이다. 그래서‘규슈관광본부(九州觀光本部)’가 설립됐다. 본부에는 총회, 이사회, 사업본부를 개설하고, 관광사업자, 국가, 지방자치단체, 대학, 연구기관이 연계되어 있다.

사업본부는 사업본부장, 관광프로듀서, 기획부, 국내유치추진부, 해외유치추진부로 운영된다. 자치단체로부터 자금과 인원을 제공받았으며, 사업규모는 약 1천500억원에 이른다. 여행지로서의 규슈를 아름답게 하는 전략으로 관광지 수용체제 만들기이다. 일본내 대도시권에서 규슈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내국인 유치와 한국, 중국, 동아시아에서 규슈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외국인 유치 등을 진행시키는 체제이다.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주요 사업으로는 규슈관광 DVD제작(여행사 및 수학여행 관계자용), 규슈관광 팸플릿 제작(여행사용), 수학여행용 팸플릿 제작(여행사용) 등이다. 그리고 여행사, 매스컴,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회사, 여행잡지사 등 초빙, 수학여행 관계자(학교 관계자, 수학여행 기획회사 등) 초빙, 규슈광역관광상품 조성지원(광고 선전비 부담) 등이다. 우리나라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사업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광주·전남에 대해서 별로 특별한 혜택이 없다.

다른 지역들은 경기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등 많은 지역이 발족하여 착실히 관광개발에 힘쓰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표지판(標識板)에 한자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한자문화권 여행객들은 70%로 거리에 한자표기가 없음을 무척 불편해 하고 있다.

한자표기는 중국의 간체자가 아닌 정자로 해야 한다. 정자 표기가 아닌 간체자 표기는 우리의 자존심을 잃어버린 처사라 할 수 있다. 광주권의 관광산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 전담기구 설립을 논의할 때가 왔다고 본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