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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텃치로 그려진 '조명남'감독의 <간큰가족>이라는 간암에 걸린 아버지가 중심에 선 영화 한편이 극장가에 6월 9일경 선보일 예정이다.

필자는 이 영화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될 그 날을 기다리는 실향민들의 지쳐버린 가슴들을 다시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영화라고 판단이 된다.

단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 영화답게 더욱 오버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 작품이기도 하다.

즉 영화 속에 우리측의 화려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주어 남과 북의 차이를 현격하게 나타내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영화 <간큰가족>은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을 담고자 한국영화 최초로 5박 6일간 북한을 찾아 촬영을 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벤트성이 짖은 작품으로 평상시 북에 두고 내려온 고향의 처자를 그리며 살았던 실향민인 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촉각을 다투게 되자, 가족과 주변 친구, 마을사람들이 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게 된다.

그것이 아버지 평생의 바램이셨던 통일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바로 거짓으로 꾸며내는 행위로 이 영화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인해 볼거리가 있고 재치도 번뜩거린다.

이제 지구상에는 오직 한 나라만 남은 유일한 분단 국가가 우리나라이다.

한편으론 분단국가의 아픔을 영화의 소재로까지 선정해 만든 <간큰가족>이 분단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는지, 분단의 아픔을 즐기게 될지 걱정 되는 부분이 있어 노심초사하고있는 터이다.

(설마 관객들의 무반응이라는 결과는 없겠지요?...)

독일도 우리의 상황처럼 한때는 분단이라는 아픔 속에 동서 냉전을 주도했던 슬픈 사실이 있고 분단되었던 땅도 다시 원상으로 되찾아 세계적 톱 뉴스를 장식했었다.

2003년 부산 영화제에서 소개된 '볼프강 베커'감독의 '굿바이 레닌'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영화는 한 가족의 일상에 미친 영향을 코믹하면서도 인상 깊게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분단된 조국으로 인해 부모에게 선의의 거짓말로 통일이 되었다고 알리게 되는 거짓말 프로젝트였던 영화로 독일 자국 내에서 620만 명의 흥행 기록을 남겼던 작품이다.

서방국가로 자유를 찾아 아빠가 탈출하자 가족의 안전과 집안의 명예 회복을 위해 동독 공산당의 열혈 당원이 된 엄마는 어느 날 아들이 시위대 행렬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그만 깨어나지 못할 불치의 병에 걸리게 되고 그 와중에 독일은 통일이 된다.

그러나 병석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를 돕기 위해 거짓으로 동독이 서독을 흡수 통합한 것처럼 꾸며내는, 엄마를 위한 지상최대의 거짓말이 행해진다는 이야기로 대단한 호평 속에 부산영화제 기간 내내 만원사례를 이뤄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모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필버그 감독의 가,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가,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등의 최첨단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많은 영화들의 선두에 서서 영화들을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앞서 가는 영화들 덕에 유사 아류영화들이 함께 묻어가고 있는 현실이 어찌 어제, 오늘만의 일이겠는가? 가끔은 앞서 만든 영화보다 더 잘 만들어진 아류작도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영화 '링'이 미국에 건너가 오히려 일본의 '링'보다 미국의 '링'이 흥행에선 더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작품은 그렇게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핵실험이 어떻고, 6자 회담이 그렇고, 북한 주민의 궁핍한 생활고가 그렇고 등등 정치 경제 사회적인 외적변수가 워낙 생물처럼 민감하기에 걱정이 앞선 것이다. 이 걱정이 괜한 걱정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