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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運河)란 내륙에 선박의 항행(航行)이나 농지의 관개(灌漑), 배수 또는 용수를 위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수로(水路)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교통기관의 일부분으로 보고 있으며, 운하의 대부분은 육지를 굴착(掘鑿)하여 만든 인공수로를 운하라고 부른다.

세계의 대표적인 운하를 보면 파나마운하는 중앙아메리카를 횡단하여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잇는 약 82㎞이며, 수에즈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길이 162.5km 최대의 해양운하이다 중국의 경항대운하는 철로 5개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운하는 단순한 물길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운하와 함께 대륙 통일의 역사가 시작됐고, 운하의 건설과 운용이 제국의 흥망성쇄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경(北京)과 항주(杭州)를 연결하는 경항대운하가 첫 삽을 뜬 것은 춘추시대 말기인 기원전 486년, 오(吳)나라가 제(齊)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양주(揚州) 부근의 수로를 관통시킨 것이 중국 최초의 운하로 추정된다. 중국의 운하가 거대한 모습을 갖춘 것은 수(隋)나라 때다.

하지만 두 차례의 대규모 토목건설을 통해 운하를 건설한 뒤 고구려정벌에 실패한 수는 극도의 재정난과 도처에서 일어나는 농민반란을 이기지 못하고 30여년 만에 멸망했다. 경항대운하는 1,794㎞에 이르며, 북경, 천진, 하북성, 산동성, 강소성, 절강성과 황하, 양자강 등 5개 강을 관통한다.

항주와 영파(寧波)를 연결하는 항융(杭甬)운하도 5년간의 확장공사를 마치고 239km를 개통했다. 산동(山東)반도의 교래(膠萊)운하도 발해(渤海)만의 오염된 물을 태평양의 깨끗한 물로 갈고, 물류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길이 150㎞에 폭 1km로 추진 중이다. 현대 들어 항공산업과 철도운수가 발달하면서 운하의 효용이 잠시 떨어지기도 했지만, 운하는 여전히 물자수송의 수단이자 중요한 관광자원이며,

문화와 문물 전파의 통로이자 지역통합과 균형발전의 매개체다 경항대운하 주변은 마치 공원과 같다. 운하로 연결되고 물산이 풍부한 양주는 중국사의 여러 시기에 유토피아였다. 수양제(隋煬帝)는 대운하를 완성한 뒤 그 중심인 양주를 강도(江都)라고 명명했다.

수나라의 수도는 장안(長安)이었지만, 수양제는 장안보다 강도(江都)를 사랑했다. 양주는 당나라시대 국제무역항이자 교통의 요지였다. 오늘날 상해(上海)는 1842년 아편전쟁 이후에 번영한 신흥도시이다. 양주는 8세기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번영했고, 신라를 비롯한 많은 외국인이 거주했다.

경부운하는 약 212km의 한강과 약 288km의 낙동강 사이의 조령산 인근 40km만 인공수로로 이어 주고, 낮은 일부 구간을 준설하면 540km의 거대한 종관수로(縱貫水路)가 열린다고 한다. 조령지역을 통과하는 방법을 터널로 할 것인지, 스카이라인으로 할 것인 지와 터널의 경우 2개가 건설되며 45m 높이의 충주 리프트를 통해 터널로 진입한 후 57m 높이의 문경리프트를 통해 낙동강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구간 통과시간은 약 32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운하 건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잠재적 가치까지 고려한 인프라사업이라고 말한다. 반대론자들은 운하에 들어갈 돈으로 차라리 도로나 철로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하 건설비용에 대해 공사비는 14조 10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보상비 2조원을 더해 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운하 건설비용에서 토목공사비는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며, 한강의 콘크리트 제방과는 달리 친환경 수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대운하야말로 베니스, 암스테르담, 뉴욕 등 선진 도시들처럼 물길을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대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선박 수가 기존의 40t 미만에서 500t으로 확대되면서 화물운송 능력이 10배 이상 증가되고 물류비도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주먹구구식으로 몇 년만에 만들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이익이 있다면 착실히 계획을 세우고, 20년 이상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결정해야 할 것이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