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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식목일은 63회를 맞이하였다. 1946년 처음으로 제정된 것이다.

조선조 성종(성종 24년, 음력 3월 10일, 양력 4월 5일)이 동대문 밖에 선농단(先農壇)에 친경(親耕)한 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하다. 계절적으로 만물이 소생하고 나무심기에 적합한 시기였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사실 우리 국토는 일제의 강점기와 6.25전쟁으로 벌거숭이 민둥산이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산림녹화의 열기가 일어나면서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는 강산의 푸름이 어느 정도 조성되었음을 자랑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상하여 경제림의 수준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활용의 가치 면에서 경제적 부가가치가 빈약할지라도 지구촌의 환경과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지구촌의 환경문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의 파괴는 심각한 상태를 넘고 있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식목행사는 산림녹화라는 차원을 넘어 지구촌의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의 변화수위를 조정하는 역할과 경제적으로 천문학적인 파급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즉 나무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더워지고 있는 지구의 표면온도를 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논리를 앞세우고 있는 소수민족들에 의해 열대우림의 산림이 매년 수백만 헥타르(ha)가 황폐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640만 헥타르가 산림지역으로 이 지역의 산림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약 66조 원의 공익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통계이다. 즉 국민 1인당 136만원의 경제효과를 주고 있는 셈이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수원(水原) 보유기능은 물론 대기 정화기능, 토사 유출방지 기능, 산림 휴양기능, 각종 시설붕괴방지기능, 야생동물보호기능, 임산물이나 각종 소재를 제공해주는 등 이로운 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지대이다. 그러나 이지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아쉬움이 큰다. 먼저 심기에는 열성을 보이지만 가꾸는 데는 등한하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하고 조림예산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흡한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경제림의 수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산림청의 통계를 보면 우리 국토에 산재되어 있는 나무의 평균 수령은 28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경제림이 되지 못해 공익적 가치를 최대화하기란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현재 조림산업의 지원비는 국가에서 90%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그러므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조림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조림수종을 보다 경제적인 품종으로 선택하고 유휴지 조림산업은 의무감을 갖도록 하여 수종갱신이 필요한 수종이나 산림지역은 자치단체의 책임 하에 조성될수 있도록 입법규정을 성문화하는 방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매년 산림청이 조림비 지원목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4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두 배 이상 늘여서라도 국토의 산림 자원을 건재하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산림녹화 사업은 국가의 100년 대계(大計)는 물론 지구촌의 환경보존을 위한 특별한 사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