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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각종 시설물에 '김대중' 이름을 붙이더니 급기야 제동이 걸렸다

5월 말 개통 예정인 전남 목포~압해 연륙교 이름을 '김대중 대교'로 붙였다가 뒤늦게 안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김대중' 이름이 붙여진 곳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전남도청 앞 왕복 8차선 도로의 이름이 김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후광로'이고, 도 청사 내 대강당 이름도 '김대중 강당'이다.

광주 전시컨벤션센터 '젝스코(GEXCO)'가 '김대중 컨벤션센터'로 바뀌었고, 현재의 '무안국제공항'도 당초 전남도가 '김대중 공항'으로 이름 지었다가 주민들 반대로 뜻을 접었다.

목포의 갓바위 터널~목포지방해양수산청 도로도 '후광로'다. 앞으로 또 어떤 시설물에 김대중 이름을 갖다 붙일지 모를 일이다.

후대에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도자 이름을 공공 시설물에 붙이는 것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케네디 국제공항'이나 프랑스 '드골 국제공항' 등이 그렇다.

이외에도 세계의 여러 공항에 유명 인사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민주화 운동과 노벨평화상으로 상징되는 김 전 대통령의 이름도 붙일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절차와 정서다. '김대중 대교'의 경우도 김 전 대통령측과 사전 상의 없이, 주민 여론도 묻지 않은 채 전남도가 이를 강행하려다 탈이 났다.

혹시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아무 곳에나 쓰면, 시장·도지사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착각한 것일까?

주민들은 인물명보다는 지역명 다리를, '김대중 대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압해 대교를 건너서'로 쓰이기를 원한다고 한다.

글 =안명원·<자유기고가·.광주 동구 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