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지방선거가 1년아 남았다. 그런데 마치 선거 철이나 된 듯 광주, 전남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금품과 음식물 제공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유권자 접촉에 나서고 있어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주위의 목소리가 높다.

8일 광주시와 전남도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이후 현재까지 선거법위반 적발 건수는 광주 61건, 전남 146건으로, 이 가운데 올해만 해도 광주는 24건으로 39%를 차지하고, 전남은 50건으로 34%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 모두 현수막 등 시설물설치 위반이 총 1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의 경우 금품 및 음식물 제공이 32건이나 돼 광주 4건에 비해 대조를 보였다.

선관위는 이와 같은 사전선거운동의 불법행위 상당수가 현직 단체장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는 것

전남 모 지역의 단체장은 최근 서울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됐으며, 이 사업설명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경향우회 회원이 다수 참석한데다, 직무수행과 무관한 부분도 포착돼 사전선거운동으로 간주됐다.

전남의 또 한 단체장은 최근 종친회에 참석, 회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고 “내년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해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종친들에게 `신고식'을 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단체장은 노인회 등이 주최한 야유회 모임에 찬조금으로 10만원을 보냈다가 선관위에 적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전남만은 아니다. 광주에서도 모 구청장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특강을 하면서 자신의 행정치적을 발표하다가 적발됐으며, 부 단체장이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가 검찰에 고발 조치되기도 했다.

또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적발된 불법 플래카드 등 시설물 설치 위반도 대부분 일선 시, 군, 구청에서 이뤄진 것으로, 엄밀하게 보면 현직 단체장들의 불법행위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출마 예정자는 "현직을 이용해 행정 활동을 하는 척 하면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서 선관위의 철저한 적발과 주민의 신고가 필요하다" 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