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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광주, 전남 방문의 해라고 온 고을이 떠들썩하다.

천혜(天惠)의 관광자원을 통해 벌어들일 관광소득과 청정골에서 생산한 특산물이 우리 고장을 부자 되게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떠들면서도 제대로 아는 분들이 드문 실정이다.

우선 우리고장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남주명향(南州名鄕)이자, 순후지향(淳厚之鄕)인 우리고장 화순은 참으로 축복 받은 고장이다. 호남에서는 구례군과 더불어 첩첩산골 강원도처럼 임야(林野)가 74%나 된다.

그 덕분에 모후산, 만년산 등 이름난 명산(名山)이 열두 곳이나 되고, 또한 북면 백아산 골짜기의 청아(淸雅)한 계곡 물이 전북진안 팔공산 데미샘과 더불어 섬진강 물줄기의 시원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양면 구례리 마을 뒷산에서 시작한 맑은 물은 호남의 젖줄 영산강의 또 하나의 발원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어 안타까울 뿐이다.

오죽하면 전라 관찰사를 두 번이나 지낸 '이서구'라는 분은 그가 쓴 호남가에서 얼마나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곳이면 우리고장 화순을 세 번이나 읊조렸겠는가.

그 내용 중 화순과 관계된 부분만 발췌해 보자.

『~능주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인가....』『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인데.....』『~사농공상(士農工商)은 낙안이요, 부자형제는 동복이로구나.....』

어디 그뿐인가, 호남지역에선 지금의 공립중등학교인 향교(鄕校)가 제일 많은 세 곳이나 된다. 인재양성기관이 그만큼 많다는 것은 대단한 자랑이다.

향교 학생들은 군역(軍役)과 부역이 면제되고 과거응시자격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특권층 이다. 능주 향교는 목사 골이라 하여 학생수가 90명이고, 동복향교, 화순향교는 현(縣) 이라 하여 각각 30명, 모두 150명의 학생으로 천년 목사골인 나주보다 30명이나 더 많았다니 참으로 뿌듯한 고장이다.

그밖에도 강원도 지역 이외에 유일한 탄광지대가 관광자원화 할 수 있고, 강원, 제주, 경북에 이어 2억년 된 아천 동굴도 물론이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가 있는가 하면, 독일 예술 평론가인 요휀 힐트만 은 ‘20세기에 자기를 감동시킨 것은 화순 운주골 천불동 ’ 이라 극찬했다.

천연기념물인 서유리 공룡 화석지는 용각류와 수각류가 혼재된 특이한 화석지로 평가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재되었다.

임란 때 진주 남강에서 순절한 최경회 의병장을 모신 충의사, 구한말 항일 의병 활동의 유적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적지 ‘쌍산의소’와 의병장 양회일. 국보인 쌍봉사의 1.150년 된 철감선사 부도탑.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0경에 뽑힌 적벽, 동복호의 물염정과 사평의 임대정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역사적 인 배경이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그리고 인상파 화가 '오지호' 기념관, 개혁의 화신 조광조 유적지 등 다양한 문화재가 도처에 수두룩하다.

화순 현감인 부친을 따라 온 다산 '정약용'은 만년산 동림암에서 수학하여 과거에 급제하였고, 춘향가로 유명한 국창 임방울은 만년사 계곡에서 소리연습을 했다.

독립투사 33인중 호남출신으로는 유일한 양한묵 선생이 청운의 꿈을 꾸며 호연지기 (浩然之氣)를 연마한 곳도 바로 화순 능주 목사골 이다.

호남출신으로 딱 한분 뿐인 동국18명현(東國十八名賢)인 하서(河西) 김인후 선생이 학문을 연마한 곳이 화순동복 도원서원 신재 최산두 선생 문하(門下)였다. 세계 3대 민중시 혁명가로 유명한 난고 김병연이 임종(臨終)을 맞이한 곳도 인심 좋고 넉넉한 우리고장 화순이다. ▶요즈음은 편백나무와 삼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후산 명품숲길이 인기 짱이다. 아토피에 좋은 나무 살균향인 피톤치드가 샘솟는 싱그러운 숲길을 걸으면 찌들은 심신이 탁 트여 후련해진다.

그리고 주암호 주변도 절경이지만, 전국 최고상을 받은 배롱나무 가로수와 창포 꽃 단지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능주 무궁화 꽃길, 봄이면 광주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수만리 고개 철쭉 꽃길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전국제일의 자연환경과 시설을 갖춘 백아산 휴양림과 한천휴양림의 명성이 자자하다. 화순군의 대표특산물인 산죽산양삼의 뿌리는 고려 인삼의 최초 시배지인 모후산 이다. 금년 5월12일 부처님 오신 날에 전남 여천출신 김준태라는 사람이 1억 2천 만 원짜리 100년 된 천종산삼 7뿌리를 횡재하여 화제가 되었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천연온천인 도곡 유황온천, 금호 라듐온천이 두 곳이나 있다. 청정골 화순답게 도곡 파프리카와 방울 도마도가 유명하고, 가래와 기침에 좋은 청풍 더덕, 고혈압과 당뇨에 좋은 이서 뽕 잎차, 간에 좋은 북면 불 미나리 즙과 관광농원 한우, 도암 찰옥수수, 능주 복숭아, 동복 삼복, 이양 표고버섯, 한천 자두 등이 저 농약 무공해 로 재배되어 웰빙 식생활을 추구하는 도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상의 낙원이라 불릴 청정골 화순의 문화와 자연환경은 우리 모두에게 상큼한 새 삶의 충전소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제부터라도 화순군민 모두가 홍보대사가 되어 자랑스러운 우리고장을 타 지역민 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보자.

최종채 <전남 문화관광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