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화순군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정부가 26일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을 고시, 다음주면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시작된 것은 물론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일반음식점·패스트푸드점·분식점 등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남 농관원은 각 출장소 단속반을 포함한 전남지원 전 직원에게 원산지 표시제와 관련된 교육도 했고, 경기도에서 열렸던 ‘쇠고기 원산지표시 전문 단속반 합동교육’에 직원을 보내 수입산 쇠고기 구별법도 터득하게 했지만 현재로선 모든 것이 미흡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단속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지역을 담당하는 전남지원 단속반 총 인원은 47명이다. 그중 화순군은 5명 뿐이다.

화순군은 860여 군데의 음식점 등을 이들 8명이 단속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답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올해 말까지 전남지원 내 단속 인원을 170명으로 늘리고 명예감시원 등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상시 단속에는 역부족이다.

업주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관원 한 관계자는 "직원들만으로 단속 인력이 태부족한 상태에서 일명 '식파라치'의 등장이 뻔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정보와 신고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