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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비는 오고 날씨는 좋지 안는 장마철인데도 5·18광주민중항쟁 관련 단체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진행중인 옛 전남도청에서 옛 전남도청 일부 건물의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0일째 천막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5·18유족회, 5·18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오월 단체 회원 30여 명은 지난 6월 24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 건물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옛 도청 건물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이자 상징적인 공간으로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옛 도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오월 단체 회원들은 “별관은 5·18 당시 기동타격대 본부와 숙소로 사용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일제시대 지어진 도청 본관만 오래됐다는 이유로 보존하고 별관을 철거한다는 것은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들은 5·18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도청 원형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각 단체별로 천막 농성장에 상주해 철거를 막는 한편 문광부 장관 면담 등을 통해 설계안을 변경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추진기획단 관계자는“설계도상 도청 별관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주통로로 사용된다”며 “설계안이 확정 보고된 상태에서 기본 설계를 다시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존위원회 대변인 김현채씨는 "추진기획단이 주장하는 구 도청 별관이 아닌 본관인 구 민원실과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을 보존하는 것은 설계변경 없이 가능하다." 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의 설계안은 옛 도청 본관, 민원실, 옛 경찰청 본관, 경찰청 민원실, 상무관 등 5개 건물을 보존하게 되어 있어 5.18단체가 주장한 건물 모두가 보존 되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