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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본의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고베, 오사카로 가는 배를 타거나, 일본의 벳부에서 오사카를 갈 때 크루즈 여행을 많이 한다.

인천에서 중국의 단동(丹東), 영구(營口), 진황도(秦皇島), 천진(天津), 연대(烟臺), 영성(榮成), 석도(石島), 청도(靑島), 일조(日照), 連雲港 등으로 운항되고 있다. 중국의 중경(重慶)에서 출발하여 무한(武漢)까지 3박 4일 동안 양자강삼협(揚子江三峽) 여행은 정말 아름답고, 삼국지(三國志) 역사를 더듬어 가면서 답사하는 코스로 유럽이나 일본인들 많이 이용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이란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얀 선체 벽면에 점처럼 보이는 창문들로 가득한 거대한 배, 수평선까지 시원스레 보이는 짙푸른 바다나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 넘치는 여행자들의 모습이다. 크루즈 여행의 상징인 다양한 선내 부대시설과 친절함을 넘어 화려한 서비스를 자랑하는 지중해, 북유럽, 알래스카 등 전통의 노선으로 인기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이 하루 종일 바다만 보면서 화려한 선내 시설을 이용하는 여행이 아니라, 낮에는 기항지에 들려 주요 유적지들을 관광하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항해를 하는 일정으로 이동시간을 절약하는 등 전체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여러 나라를 함께 관광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이용해 본 여행자라면 흔히 매일 바뀌는 호텔 때문에 짐을 풀었다가 싸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크루즈 여행은 출발 시, 정해진 선실이 여정이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으므로 이러한 불편함이 없다.

크루즈 여행의 경우 단체 상품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저녁 식사와 기항지 단체관광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상 일정이 자유롭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상 일정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개별 여행자처럼 자유로운 시간에 다양한 무료 행사를 이용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대부분의 선장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칵테일 파티, 마술 쇼, 버라이어티 쇼, 승무원들이 펼치는 민속 쇼, 승객 장기 자랑 등의 이벤트와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선상투어, 에어로빅 강습, 사교춤 강습, 미용 강좌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에 본인이 참여만 한다면 지루할 겨를이 없다.

씨월드고속페리(주)는 6월부터 목포～제주 항로에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호텔급의 크루즈형 카페리 여객선 '퀸메리호'를 신규 취항시켰다. 퀸메리호는 17,000t에 길이 150m, 너비 25m로 승객 1,650명과 승용차 300대를 실을 수 있다. 운행시간은 4시간 30분으로 어느 정도 크루즈여행 기분을 낼 수 있다.

특히 2층의 이벤트홀은 3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규모로 영화 감상 또는 음악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벤트홀 뿐 아니라 세미나실, 노래방, 고급식당, 편의점, 해수사우나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호텔 수준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반기 제주를 찾은 선박을 이용한 방문객이 3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28% 늘어나는 등 선박 이용객 증가세가 뚜렷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선박 이용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목포～제주노선에 기존 여객선보다 규모와 시설수준이 대폭 개선된 퀸메리호가 취항한 것도 선박 이용 관광객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크루즈를 이용한 제주 여행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이나 대전, 전북에서 KTX를 이용하여 제주를 가기는 불편하다. 제주행 목포 출발이 오전 9시로, 서울출발 KTX가 목포도착이 8시 40분이기 때문에 맞지 않으며, 제주출발 목포도착이 오후 9시 30분으로 KTX 마지막 서울행이 오후 9시 30분으로 맞지 않다. 목포시는 KTX를 이용한 제주와 목포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 도착하였을 때를 맞추거나, 제주에서 목포에 도착하여 서울에 가거나 어느 한 쪽을 맞추면,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상품을 개발하면 목포시는 획기적인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강원구 <동신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