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그동안 광고용 전광판으로만 알려진 LED(발광다이오드)가 조명용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실내 조명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는 소비자와 공공기관이 늘고 있다.

고유가로 기업은 물론 가정에서도 이제 전기절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소비전력은 낮고 수명은 긴 LED는 전기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건설하는 고급아파트에는 어김없이 LED 조명이 설치되는 등 LED는 제2의 빛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로비·복도·청계천 가로등 등에 LED를 적용한 결과 백열등에 비해 소비전력은 6분의 1로 줄어들고 수명은 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ED는 수명이 길고 유지비용이 적다는 게 최대 강점. 일반 형광등이나 백열등과 달리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으며, 기존 조명과 달리 LED에는 중금속이나 유해가스가 사용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이에 따라 공공시설 및 가로등의 LED 교체작업에 나서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내년부터 가로등과 도로시설 9만여 개를 LED 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이를 통해 50% 전력소모를 감축해 연간 32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어선 집어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데 20억원의 예산을 책정할 예정이다.

이미 시범사업에서 전기소모량 95% 감소, 유류비 최대 88% 절감이라는 성과를 확인했다.

■조명·노트북 등 적용 봇물

조명뿐 아니라 LED를 광원으로 한 친환경 가전제품도 인기다. 무엇보다 절전효과가 뛰어나고 일반 조명과 달리 광선의 흘림 현상이 없어 눈의 피로도 덜어준다.

최근 LG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LED 백 라이트TV를 선보였다. 소비전력은 70%까지 줄이고 잔상도 없는 게 특징이다.

매일 5시간 TV시청 시 일반제품과 비교해 연간 13만원 이상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대진DMP 는 수험생을 겨냥 두뇌활동에 따라 색온도가 조절돼 학업능률을 높여주는 LED 스탠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17만원대로 일반 스텐드 가격의 2∼3배로 비싸지만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싸도 장기적으로는 이익

초기 투자비용이 3∼4배 비싸지만 LED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에너지 절감, 수명연장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기 때문이다. 일반 할로겐조명 전력이 50W라면 LED조명은 8W에 불과하다.

게다가 열 발생도 없어 천장 조명으로 엄청난 열 손실을 막을 수 있어 백화점 등 대형 기관들이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냉방을 해도 조명에서 발생하는 열이 냉기를 잡아먹어 낭비되는 전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 1% 대체 시 연간 207억원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LED 조명이 친환경 빛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