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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지만 추석 극장가 상차림은 풍성하다. 사극·액션·코미디 등 각기 다른 장르의 한국 영화와 액션·뮤지컬·애니메니션 등 할리우드 빅3 블록버스터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화제의 일본 영화도 가세해 치열한 관객 몰이 경쟁을 펼친다.

▲한국 영화 … 옛날놈·웃기는놈·강한놈

세 편의 주목할 한국 영화는 각기 다른 개성의 남자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한 주 전 개봉한 ‘신기전’은 이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조선의 비밀병기인 신기전을 둘러싸고 조선과 명의 대결을 그린 팩션으로 ‘강철중: 공공의 적1-1’로 흥행을 일군 정재영이 처음 사극에 도전한 작품이다.

민족주의를 일깨우는 진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로켓 화포의 화려한 CG와 대규모 액션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멜로와 코믹이 적절히 배합돼 무겁지 않은 오락영화로 폭 넓은 관객층에 어필한다.

‘울학교 이티’는 추석 흥행 보증 코드인 코미디 영화로 예능 프로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김수로가 주연을 맡았다.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 방침에 따라 영어 교사로 변신해야 하는 체육 교사로 출연한 그는 충무로 대표 코믹 배우답게 감동이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한위의 짧지만 강한 웃음은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두 남자의 화끈한 액션 대결을 다룬 ‘영화는 영화다’는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는 소지섭과 강지환을 보는 것으로도 큰 재미를 준다.

배우를 꿈꾸는 깡패(소지섭)와 깡패 같은 톱 클래스 배우(강지환)의 리얼 액션 영화 만들기라는 기발한 소재가 흥미를 끈다. 깔끔한 화면과 편집, 두 주인공의 호연으로 흥행 예감을 준다.

▲할리우드 … 액션·뮤지컬·애니메이션

한국 보다 앞서 개봉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방콕 데인저러스’는 친한파 스타인 ‘케서방’ 니컬러스 케이지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다. 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물로 케이지는 청부살인업자 역으로 날렵한 액션과 함께 카리스마를 한껏 뿜어낸다. 청각장애인 역을 맡은 홍콩 스타 양채니와의 멜로 연기도 눈길을 끈다.

‘맘마미아!’는 히트 뮤지컬의 감동과 재미를 극장에서도 손색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결혼을 앞두고 식장에 함께 입장할 아빠를 찾는 과정을 흥미있게 다뤘으며, 명절용 가족 영화로 안성맞춤이다. 메릴 스트립, 아만다 시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빼어난 노래 솜씨도 볼 수 있다.

‘스타워즈:클론전쟁’은 스타워즈의 팬들이 반길 신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2편인 ‘클론의 습격’과 3편 ‘시스의 복수’ 중간 부분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다뤘으며 실사에서 다루지 못한 화려한 영상과 특수효과가 한가득 펼쳐진다.

▲일본영화 … 히트 만화 스크린으로

두 편의 일본 영화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는 베스트 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빅 히트를 해 국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세기 소년’은 소년시절 장난삼아 썼던 예언의 서가 현실이 되자 어릴 적 친구들이 다시 뭉쳐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남성 팬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꽃보다 남자’는 부잣집 꽃미남 4명과 쾌활한 여학생이 벌이는 해프닝으로 여성 관객의 눈길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영화 ‘텐텐’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84만 엔의 빚을 갚아야하는 대학교 8학년 후미야가 빚을 청산할 3일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폐인으로 변신한 오다기리 조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볼거리다.

이 외에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은 환경 영화 ‘지구’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연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모은다.

3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북극부터 남극까지 지구 곳곳을 돌며 4500일간 촬영한 영화로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