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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씨앗은 씨앗이라는 자기 존재를 부정하고, 새싹을 내며 꽃을 피운다. 그러나 때가 되면 꽃은 꽃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이 말은 서양 철학가 헤겔이 역사와 관련해 “존재의 부정이 새로운 시작”에서 기술한 바 있다.

이 내용을 천천히 곱씹어 보면 2017년 5월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역사의 드라마를 말해주는 듯하다

군중의 촛불 시위가 결국 박근혜의 탄핵으로 이어지고 다시 문재인 정부를 탄생 시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은 위대한 것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찢어지게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우리손으로 50년 만에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했으나 젊은 세대는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시대로 돌입 하면서 위기의 국면을 맞이했지만 다시 역전을 꿈꾸는 역사가 젊은이들에 의해 이루어질 희망의 나라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곧 우주의 원리다 이를 축소시킨 것이 바둑판이다.

바둑에서 인생의 진리 깨닫자

우리가 바둑판 앞에 앉아보면, 바둑판은 흑과 백으로 나뉜 360개의 돌알로 승부의 싸움이 벌어진다.

백은 흑을 유혹하고 흑은 백을 유인하며 꾀와 꾀로써 대결할 때, 때로는 치열한 유혈전이 벌어져 서로 흑백간에 병력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러설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끝까지 버티며 상대의 실수와 요행수만 기다리는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딱하다 못해 대마가 몰살 당하는 추한 꼴이 돼버리고 마는 수가 나온다.

이것 또한 우주의 섭리(攝理)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해가 서산에 기울면 낮이 다한 줄 알고 해가 뜨면 밤이 다 간줄 알듯이 때가 되면 돌을 던질 줄도 알고 물러설 줄도 알게 하는 것이 ‘바둑의 도(道)’이거늘 인간은 이것도 외면해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바둑의 도(道)’란 무엇인가? 우주가 둥근 것을 주천(周天) 이라고 하고 바둑판의 둘레가 네모가 난 것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뜻한 것이며 네 모퉁이의 점이 모두 90점씩으로 된 것은 일년 4계절을 3월씩으로 나눠 90날(3월x30일=90일)을 뜻한 것이다.

바둑알이 360개로 된 것은 1년은 360날(4계절x90일=360일)을 말한 것이며 판의 둘레가 72로(路) 된 것은 5일마다 드는 천기에서 비롯된 일년의 72절후를 말함이요, 바둑알 360개가 혹과 백으로 반반씩 나누어진 것은 우주의 음과 양을 뜻한 것이다.

바둑알이 둥근 것은 움직이는 우주의 모양이요, 바둑판이 모난 것은 고요한 땅을 말함이다. 우리 모두 우주와 대자연의 법도를 알고 살아가자.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은 사욕 없는 자연의 공익정신을 본받아 살아야 한다.

그 정신이야 말로 소탐대실의 공익을 추구하는 섭리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둑의 진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글/최재승<파인뉴스 대표. 화순기자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