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철면피 인간하면 일본인데, 우리땅 대마도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독도가 일본영토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여러 자료들을 무시하고, 하지만 131년 전인 1886년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 자료가 발견됐다.

동국대 역사교육과 한철호 교수는 당시 일본의 지리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의 아시아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밝혀냈다.

이 지도엔 일본의 국경선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는데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좋은 자료인 셈이다. 지도는 옛날부터 영토와 주권의 범위를 알려주는 도구로 통치 목저과 군사작전에 중요하게 이용됐다.

우리 조상도 무척 오래전부터 지도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수준이 우수했다. 1953년 평안남도 순천군 용봉리에서 고구려 시대 무덤이 발굴됐다.

다른 고구려 벽화 무덤들처럼 무덤 안 여러방의 벽과 천장에 여러 그림이나 무늬가 그려져 있었는데, 한성(城)의 모양과 성 안에 있는 건물들을 그린 그림도 있었다.

성 그림 속에는 ‘요동성’이라고 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이 무덤을 요동성 모습이 그려져 있는 무덤이라 하여 ‘요동성총’이라고 부른다. 요동성은 만주 요양 부근에 있는 고구려의 성으로 중국 수나라의 1·2차 침략에도 함락되지 않았던 난공불락 요새였다.

요동성을 그린 그림에는 성 주변 산이나 강, 요동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다른 조그만 성이 그려져 있고, 성의 여러 입구와 성안의 건물 모양과 위치 등도 표시돼 있어 성곽 지도의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로 보고 있다.

또 ‘삼국사기’ 중 고구려 본기에는 영류왕 11년(서기 628년) 가을 9월에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며 봉역도(封域圖)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봉역도는 한 나라 전체를 그린 지도를 말한다.

‘삼국사기’ 문무왕조(671년·문무왕 11년)에 ‘신라와 백제 간의 경계를 지도에 의하여 살펴보았다’는 기록도 있다.

이를 통해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우리 조상이 지도를 제작했고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초기 태종 때인 1402년에는 국가적 사업으로 매울 특별한 지도가 제작되었다. ‘혼일강리역대국지도’라는 가로 164cm, 세로 148cm 대형 세계지도다.

의정부의 모든 실무를 담당하는 검상이라는 관직(정5품)에 있던 이희가 좌의정 김사형 우의정 이무 등과 함께 완성한 지도다.

중국과 조선, 일본의 최신 지도를 자료로 삼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동남아시와와 인도, 아라비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그려 넣었다. 현재까지 전하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이며, 당시 그려진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우수한 지도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 미국에서 열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500주면 기념지도 전시회에 전시됐는데 서양의 지도역사학자들이 “당시에 이런 지도가 있었다니…”라며 크게 놀랐다고 했다.

이희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마들기 몇달전에 ‘팔도도’라는 조선의 전국지도를 만들어 태종에게 바쳤는데 이 지도가 조선 최초의 지도였다.

안타깝게도 원본이나 사본이 남아있지 않아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몇달 뒤 그가 만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로 팔도도의 우수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은 1436년 신한 정척을 불러 “함길도와 평안도 등을 자세히 살펴서 산천 형세를 그려오라”고 명령했다.

앞서 1433년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에 4군6진을 설치하며 북방 영토를 개척한 세종은 군사적으로 이 지역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한 지도 제작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정척은 풍수지리를 담당하는 ‘상지관’과 그림 그리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화공들을 데리고 함길도와 평안도 지역을 두루 살폈다.

그렇게 1451년 양계 지방 지도를 완성했다.

세종 때 집현전에서 활동했던 양성지는 충청도·경상도·전라도의 산천 형세를 조사했다.

양성지는 조선 전도의 지도를 만들라는 세조의 명을 받고 정척과 힘을 합쳐 1463년 ‘동국지도’를 완성했다.

양성지와 정척이 만든 동국지도는 실지 답사로 만든 지도로 조선 전기 최고의 지도로 꼽힌다. ‘조선방역도’, 정상기가 제작한 ‘동국지도’, ‘도성도’ 등이 훗날 제작됐고 우리 역사상 최고의 지도로 평가 받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로 이어지게 됐다.

/고 운 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