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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2일
<고운석 칼럼> 트럼프가 맛본 요리, 공자라면…
입력시간 : 2017. 11.30. 09:13


청와대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에 ‘독도 새우’ 요리를 내놓으면서 새우가 한·일 관계의 민감한 상징으로 떠올랐다.

독도 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꽃새우, 닭새우 등을 일컫는 말로 종(種)이 아닌 산지(産地)를 강조한 표현이다.

청와대는 만찬상에 독도 새우가 들어간 재료 선택의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도 만찬에 초대된 만큼 독도 새우가 일본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일본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도쿄 긴자의 고급 철판구이 음식점 ‘우카테이’에서 이세새우로 만든 비스크(수프의 일종)을 먹었다. 이세새우는 흔히 ‘닭새우’로 부른다. 머리가 닭의 볏을 닮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만찬에 내 놓은 독도 새우는 닭새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종류 새우를 먹었다는 얘기다. 허나 요리 질은 달랐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 만찬에서 화제가 된건 ‘독도 새우와 360년 된 씨간장으로 구운 ‘한우갈비구이’였다. 그런데도 일본 언론이 ‘독도’라는 산지 명칭 때문에 발끈한 반면 서양언론들은 간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AFP통신, 영국 데일리메일등은 “미국보다 오래된 간장이 메뉴로 제공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표현처럼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1706년 출생) 이전에 만들어진 간장”을 담근 주인공은 기순도(69)식품명인이다.

담양 장흥고씨 양진재 문중의 10대 종부인 기순도 명인은 가문 전래의 비법으로 46년째 전통 장류를 빚고 있다. 2008년에는 ‘진장’(5년 이상 숙성시킨 간장)으로 전통식품 명인에 선정됐다. “이번 만찬을 기획한 레스토랑 콩두의 한윤주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1946년(트럼프 대통령이 태어난 연도)에 만든 장을 찾더라.” 담양군 창평면 유천길에 있는 종가 3,305㎡(1000평) 규모 마당에는 1200개의 장독대가 있다.

10년 내외에 만든 장은 제조 연도까지 적어두었지만, 너무 오래된 것은 연도를 구별하기 힘들다.

“간장을 찾는 이유를 듣고 잠시 고민하다 집안의 360년 된 씨간장을 내주기로 했다. 장은 한식을 만드는데 기본이니까 이 기회에 미국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전통한식 맛을 봬주고, 세계적으로 한식을 빛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 명인이 잠시 고민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씨간장은 집안에서 대물림하는 소중한 존재다. 매년 집안에서 가장 좋은 진장을 조금씩 첨가해 떨어지지 않도록 보관한다.

집안에서도 제사 등의 중요한 날에만 쓰이고 좀체 집 밖으로 나간 적 없는 귀중한 보물이다.

기 명인이 만든 간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문화상품에 지정되어 코리아 국가 브랜드로 홍보되고 있다. 10년 전에는 CJ와 함께 1kg에 30만원짜리 명품장을 만든 적도 있다. 당시 CJ와 신세계 등 여러 그룹의 총수들이 구매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회장님 된장’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때문에 국빈 만찬에 쓸 간장도 구입해간 것 같다. 아무튼 트럼프는 육식요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데 공자가 식성(食性)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 길을 찾다 보니 그리했지만…. ‘논어(論語)에 보면 공자가 먹지 않는 음식의 아홉가지 조건이 적혀 있다. 음식이 제가 지닌 본래 빛을 잃으면 안 먹었다.

이를테면 쌀은 희다는 것이 정색(正色)이라면, 밥이 노르께하다든가 파르께하면 물리쳐 버린다. 고기는 잘게 썰지 않으면 안 먹었다. 양식집의 스테이크는 공자와 인연이 없다. 또 집에서 빚은 술이 아니면 마시지 않았다.

요즈음 세상 같으면 밀주만 마시는 게 되니 성인군자가 범법은 할 리 없고 보면, 현대는 공자가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더더욱 가계에서 사온 음식은 먹지 않았으니 옛날처럼 공자의 영향력이 컸다면 이 땅에 식품공업도 슈퍼마켓도 존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공자의 제자들은 인스턴트 식품을 배격하는 소비자 운동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공자의 ‘불가식’ 가운데 가장 솔깃한 것은 제철에 난 것이 아닌 계절밖의 것은 입에 대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닐 하우스 제품이 많이 생산되는 요즘이니 공자가 한국에 왔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360년 된 씨간장 요리를 먹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고운석 <시인>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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