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한 부부가 모처럼 주말에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게 되었다.

남편은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차의 앞 유리가 더럽고 뿌옇게 보여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차창 와이퍼를 몇 번 움직여 봤지만 여전히 앞 유리는 더러웠다.

이런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위험하겠다 싶어 겸사겸사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세차를 했다.

주유와 세차를 마치자 세차장 직원이 앞 유리의 물기를 마른걸레로 닦아주었다.

"다 끝났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일을 마친 직원이 공손히 인사했는데 하지만, 남편은 자동차 앞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얼른 알겠다고 대답하고 혹시 자신이 좀 전에 보지 못한 얼룩이 묻어 있는지 꼼꼼히 살피며 열심히 닦았다.

"손님 다 닦았습니다."

이번에도 남편은 마음에 안 드는지 다시 말했다.

"죄송한데 아직도 더럽네요."

그때였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기더니 부드러운 천으로 렌즈를 닦아 다시 남편에게 씌어 주었습니다.

유리창은 원래 깨끗했던 것이다 더러운 것은 자동차의 유리창이 아니라 남편이 쓰고 있는 안경이었던 것이다.

안경은 더러운지 금방 확인하고 닦을 수 있지만, 마음에 낀 안경은 쉽게 보이지도 않지만 닦아서 지우기도 쉽지 않는 것이다.

혹시 당신도 세상을 흐릿하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세상을 꼭 흐릿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 마음에 낀 안경이 더럽혀지지는 않았는지 잠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전남 모 지역에 한 단체의 장이 탄생 했다. 원래 렌즈에 먼지 낀 안경을 기고 있어 항상 세상을 먼지낀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 욕심내는 사람이 단체장이 되면 그 단체는 어떻게 될까?

한 단체에서 자신이 한 의견이 맞지 않다고, 탈퇴를 하고 다른 단체를 만들어 단체장이 되었으나 그 단체에서도 의견이 일치 못하자 원래 배신했던 단체로 옮겨 다시 배신했던 단체의 장이 되었다.

그 우물물을 먹지 않겠다고 우물에 침을 뱉고 돌아 섯지만 결국 다시 그 우물물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吏治(이치)의 눈도 마찬가지다 한번 배신한 단체에 다시 들어가 단체장이 되는 것 그것은 그 자리가 탐이나 그런 것으로 그 단체의 앞날은 과연 밝은 안경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