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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위대한 문학소설 대한민국 민족분단의 아픔을 그려낸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은 벌교를 대표하는 문학의 거리가 되었다.

이 대하 소설은 이미 BMC와 계약이 체결되어 대하드라마를 계획 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촬영을 거부하여 지금까지 제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학거리는 태백산맥의 드리마를 위해 조성된 거리이며, 이곳이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

누구나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설레임 가득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벌교 보성여관

우리나라 근대사 여행의 시작은 벌교 초등학교 앞에 있는 그 출발점은,‘보성여관’(소설 남도여관)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질 당시, 5성급 호텔에 준하는 큰 숙박업소였던 이곳은 2012년 지금의 모습으로 보성군에서 다시 원현을 복귀 하였다.

이곳 보성여관은 75여년 전 소유자가 강활암(姜活岩/일명 강할바구)으로 그의 손자가 이 건물을 정부에 매각 해서 복원을 시킨 건물로 알려져 있다.

개교 100년이 넘는 벌교 남국민학교가 자리 잡고 그 앞으로 보성여관과 금성여관이 있었으나 보존의 가치가 없는 금성여관은 다른 용도로 전환되고 보성여관만 복원 시킨 곳이다.

여행자라면, 누구나 머물다 갈 수 있는 숙박동과 마당.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만날 수가 있는 이곳이 바로 보성여관이다.

삼화 목공소

그리고 2층으로 가는,나무 계단을 오르면, 전통 일본식 다다미방이 생생하게 펼쳐지면서 역사 속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주 특별한 곳에서의 ‘쉼’이 여기서 시작된다.

보성여관 맞은편에는 태백산맥의 청년 정하섭의 본가인 술도가가 자리잡고있다.

일제강점기에 막걸리를 담궈오던 공간. 지금 술은 주조되고 있지 않지만, 술 항아리들은 그대로 남아, 그 시절, 술도가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태백산맥 문학의 거리에는, 일본 근대적 역사가 그대로 간직된 또 하나의 건물이 있는데, 1919년 만세운동 당시 금융시설로 지어진 벽돌건물 ‘금융조합’이 바로 그것이다.

해방 후에는 농민을 위한 상담소로 지금은 관광객에게 한국 화폐의 역사를 전하는 전시관이 되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조합

태백산맥 문학 거리에 곳곳에 간직된 정겨움을 따라 걷다보면, 오랜, 세월을 이어가고 있는 삼화목공소가 있다.

보성여관보다 6년이 지난 1955년,삼화목공소는 이 자리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자리에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세월을 지켜온 터주대감인 목공소 주인의 대패질 소리마저 아련한 추억을 선물한다..

거리마다 세월의 흔적을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는 역사의 산증인이자 조정래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해 수많은 이들을 만나온 ‘태백산맥 문학의 거리는’ 또 다시 새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벌교 현부자집

거리 곳곳은 청춘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흥겨운 버스킹 무대로 지친 마음에 ‘위로를 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보성에는 위로가 되는 노래가 또 하나 있다.

벌교에서 태어난 박기동과 엄마야 누나야를 쓴 작곡가 안성현이 가족을 그리워하며 쓴 노래, 부용산이 그것인데, 부용산을 오르며, 슬픈 사연이 깃든 노래가 애틋함 마음을 위로해 준다.

하지만 태백산맥 거리로 이어지는 벌교의 거리에는 역사가 간직된 보석같은 공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벌교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꼬막 비빔밥으로 건강한 한끼를 채우고,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소화다리라 불리던 부용교와 벌교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 채동선 음악당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벌교의 슬품을 간직한 역사적인 비극의 장소가 있다 벌교 소화다리다.

벌교 소화다리

장도에서 꼬막 가득 실은 통통배가 닿는 선창에서 벌교천(포구)을 거슬러 홍교 쪽으로 400~500미터를 오르다 보면 볼품도 없는 한 시멘트 다리가 소위 여순 반란사건으로 이름났던 14연대 반란 사건의 회오리로부터 6·25로 이어진 우리 민족의 비극을 고스란히 겪어낸 소화다리가 현존 해 있다.

여순발란 사건의 소화다리 아래 갯물이 고이면, 갯바닥에 시체가 질펀하니 널렸던 곳이다.

실제로 반란군이 벌교에 들어 온지 2, 3일 사이에 1백 여명의 우익인사들이 처참하게 죽었고, 이러한 상황은 반란이 진압된 후에 부용교(소화다리)에서 재연되었다 다만, 고발자와 처단자의 성향이 바뀐 상태에서…부용교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친일의 상징으로 불렸던 소화다 리가 지금도 소화다리로 불리고 있다.

벌교 중도방죽

이와 같은 보복적 ‘피의 고발극’은 「손가락 총」에 의해 생사가 엇갈렸다고 한다. 그것은 반란군이나 진압군이나 그들의 협조자에게 색출대상자를 지적케 함으로써 그 손가락 끝에 지적되기만 하면 다 총살시켰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화다리로 더 알려진 이 교량은 1931年 6月(단기 4264년)에 건립된 철근 콘크리트 다리로서 원래 부용교(芙蓉橋)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일제의 강점기였던 소화 6년에 건립되었다하여 누가 붙인 이름인지 모르게 소화다리라 불렀다고 한다.

피비린내로 범벅되었던 아픈 과거를 안고 차디찬 주검들을 말없이 받아들였던 그 때와 다름없이 그 자리 그대로 서있을 뿐이다. 다만, 늙고 쇠약해진 모습으로 문학의 거리를 돌고 최근 새로 세워진 중도방죽의 다리와 산책 코스는 남녀 공학인 벌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데이트를 즐기던 곳으로 지금은 갯벌 위로 산책로가 축조 되어 있다.

중도방죽을 돌아 북쪽으로 가면 소설속의 현부자집(박봉래 씨 소유)이 있고, 그 옆에 새끼 기생 소화의 집이 있는데 이 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소설속의 태백산맥의 현부자의 기생 잔치가 묘사된 곳이다.

필자가 벌교상고 재학 시절에 벚꽃이 만발한 현부자집 (당시 박봉래 씨 제각) 이렇게 필자의 고향 벌교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산물이면서 전남 동부육개군에 유일한 벌교 상고(필자 벌상 12회/ 벌중 12회 /벌남 35회)가 있으며, 지금도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글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