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민주당 내 대선 경선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양강 구도를 보이면서 두 대권 주자의 날선 공방으로, 민주당 적통론, '호남불가론', 배신자(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무능론 등 이슈를 만들어 서로 격하게 다투고 있으나 결코 상호간의 이득이 없다는 정가의 여론이다.

두 후보의 공방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재명 vs 이낙연 공방

▲이재명= '지역주의' 공방, 이재명이 지난달 2일 이 지사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지배전략으로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이 혜택을 봤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서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호남(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면 혜택은 어느 지역이 받았다는 것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해주셔야 한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는 이 지사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 지사의 발언을 '호남 불가론'이라고 비판했고, '영남 역차별'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재명= "떡 주고 뺨 맞다"며 이 전 대표 사과와 배 대변인 문책을 요구하며 충돌했다.

▲이낙연= '배신자' 논란으로 이낙연 캠프는 비주류인 이 지사를 향해 '민주당 적통' 공세를 퍼붓다가 친문(친문재인)의 뿌리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반 여부를 밝히라는 이 지사 측의 이른바 '배신자' 역공에 직면했다.

이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이 지사측 공세는 계속됐다.

▲이재명='무능' 공방도 벌어졌다. 이재명 캠프는 이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LH와 부동산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 미흡 등을 꺼냈다.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무능한 당 대표로 정권 재창출 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낙연= 캠프도 역공에 나섰다.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이 전 대표가 별로 한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문 대통령에 대한 폄훼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라는 점을 들어 친문 표심을 자극하는 식으로 되받아쳤다.

▲이재명= 이 밖에도 이 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추진, 음주운전 전력 등을 두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 했다.

이렇게 아군 끼리 두 후보의 격한 싸움은 검증 수준을 넘어 네거티브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둘다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 빠지고 있다.

이렇게 되자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가 보다 명확해진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공세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지리한 싸움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다 보면,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며 "단기간의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자기 진영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