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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가 23일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10월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씨 사망에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 군사반란 동지끼리 세상을 하직하는 우연을 낳았다.

노 씨가 죽은 날이 10.26사태 박정희가 김재규에 살해된 시해 사건이 있던 날이다.

전씨가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유족 측이 신고 했으며, 자택에서 사망 후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을 했다.

사망원인은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중에 일어난 죽음이다.

전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군사 쿠데타와 광주 민주화 운동 탄압을 주도해 신군부 권력 장악의 핵심적 역할을 해 대통령에 올랐지만 민주화 이후 반란,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으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는 등 추락의 길을 걸었다.

전씨와 노씨는 1952년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학해 동기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전씨는 4공화국 시절이던 1964년 3월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해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으며, 노 씨는 동반자로서 함께 중심적 역할을 했었다.

전씨는 12.12 쿠데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 겸 보안사령관으로 신군부의 권력 장악과정의 핵심이었으며, 노 씨와 함께 중심적 역할을 했었다.

신군부 세력인 전씨와 노씨는 쿠데타 이후 정권 장악을 위해 1980년 5월 비상계엄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설치, 상임위원장에 올랐으며, 1980년 9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투표로 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어 한 달 뒤에 대통령 임기 7년 단임과 간선제 선출을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을 공포, 1981년 3월 3일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를 통해 12대 대통령에 다시 당선된 민주화를 50년 후퇴시킨 자들 이였다.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6월 항쟁으로 민주화 운동이 번지면서 후계자로 지명한 노 씨가 대통령이 된 1987년 6·29 민주화 선언을 발표하면서 전씨와 노씨는 악연이 되었고, 전씨는 내리막 길의 삶을 걷게 됐다.

전씨는 노 씨의 '5공 세력 청산' 정책에 따라 백담사로 유배되다 싶이 쫒겨 들어갔으나,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 12·12 군사 쿠데타 및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탄압 문제로 1995년 구속기소 됐다.

1996년 8월 26일 1심 재판에서 반란·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상관살해미수죄·뇌물죄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1997년 4월 대법원은 전씨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 판결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정으로 1997년 12월 22일 사면 복권됐다. 투옥기간은 2년으로 짧았다. 노 씨가 아들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탄압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전씨는 책임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추징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재임기간 중 자신의 권력에 의해 무궁화대훈장,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태극 무공훈장 등을 받았으며 '전두환 회고록' 전 3권을 집필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리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피고가 사망하게 되면서 검찰의 공소권이 없어지게 될 전망이다.

인간아 인간아 왜 그렇게 들 살았냐 ...권력이 무엇이던가 일장춘몽이고 권불십년 인것을 ...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