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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순천, 광양 통합에 앞서 고민해야 할 문제 낙안과 벌교 등 옛 낙안군 지역에 대한 해결책도 내 놓아야 한다고 [남도TV]에서 주장하고 나서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문제는 해묵은 논의가 되겠지만 지역민들은 어제 일처럼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고 촉각을 세우는 문제가 되고 있다.

바로 지자체 통합문제다.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통합문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해득실에 따른 정치적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길게 끌어온 사안인 만큼 분명 마무리는 지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듯하다.

정치권도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여야 의원 62명이 전국 시. 군. 구를 60-70개의 통합시로 만들어 현행 3단계 행정 구조를 통합시와 읍. 면. 동의 2단계로 축소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했고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는 활동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통합에 따른 불편과 말썽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뭘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율적인 통합을 유도하는 것인데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공무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것과 지자체에 보전해 주는 보통교부세를 보장해주는 것 등의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동부 권의 여수, 순천, 광양의 통합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박준영 지사는 한 지방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수, 순천, 광양 등의 지역은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런데 광양시의회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남 하동, 남해와 구례 등을 광양만권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통합 지역에 원을 그려 중심에 어느 도시를 놓느냐 하는 문제지만 고흥과 벌교 주민들은 순천을 원의 중심에 두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 지역 지자체 통합에 앞서 100년 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군이 돼 분리가 되고 해방 이후에도 고착화 시켜 피폐한 지역으로 남긴 옛 낙안군 지역인 외서, 낙안, 벌교, 동강 등의 지역에 대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민들은 만약 광양만권 통합 논의에서 이 지역이 배제된다면 그것은 이 지역과 지역민들을 100년에 걸쳐 세 번 죽이는 일임을 강조한다. ‘일제에 의해 폐군 되고 분리됐고,’ ‘해방 이후에도 원상태로 돌려놓지 않았고,’‘마지막으로 지자체 통합논의가 있는 이 좋은 기회마저도 껴주지 않았다’는 원망이다.

대가족이 좋은가 핵가족이 좋은가는 서로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효율성을 따져 통합이라는 방향으로 물꼬를 튼 마당에 이미 100년간 설움과 불이익을 당한 옛 낙안군 지역과 지역민의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만 조상 앞에 떳떳하고 역사가 바로 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출처 : 남도TV. www.namdotv.com 정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