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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8일
가축분뇨 재활용 시리즈 [남원시] 편
가축분뇨 잘 활용하면 ‘효자’ 액비 활용 전북 남원지역 농가
비료 값 절감…쌀·채소 품질 ↑ 경종농가 ‘두마리 토끼’ 잡았다

입력시간 : 2013. 02.28. 00:00


▲사진 액비가 살포되는 논에서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 이주태 팀장(왼쪽)과 운봉읍 주촌리 김정배 이장(가운데)이 마을 액비살포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
전국의 각지에 시행되는 가축분뇨 재활용에 대한 연재를 시작 한다.<편집자 주>

가축분뇨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축산분뇨가 퇴비나 액비로 자원화 돼 그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하신 몸’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가 2007년부터 전국에 설치하기 시작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이 지난해 말 88곳까지 크게 늘면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핵심기반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민신문>은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기획으로 전국 곳곳의 가축분뇨 자원화 우수사례를 찾아 연재함으로써 농가들의 가축분뇨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 14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들녘. 겨우내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논에서 가축분뇨 액비 살포작업이 한창이다. 쉴 새 없이 뿌려지는 액비는 금세 논에 스며들어 자취를 감췄고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냄새도 매우 옅었다.

이날 하루 주촌리 들녘에 뿌려진 액비량은 160여t으로, 100㏊에 달하는 마을들녘에 액비를 살포하는 작업이 2월 한달 내내 이뤄졌다. 특히 운봉읍을 비롯해 남원시 인월·아영·산내면 등 4개 읍·면지역에서 액비를 이용하는 농가수는 처음 200여농가에서 500여농가로 늘고, 액비 살포 면적도 450㏊에서 1370㏊로 급증할 정도로 액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운봉읍 일대에서 액비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인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이 본격 가동되면서부터다. 초기에는 냄새나 혐오시설 설치 등에 대한 민원이 있기도 했지만 양돈농가의 분뇨처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고, 특히 액비가 농작물생육과 품질향상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검증되면서 이제는 지역 우수농산물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시설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이들 지역에서 액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액비의 효능에 대해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료값을 대폭 줄여 경영비를 줄일 수 있고 쌀·시설채소 등 농작물의 품질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해를 거듭할수록 실감하면서 어느 누구도 액비 사용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

주촌리 이장 김정배씨는 “마을주민 27농가 모두가 빠짐없이 액비시비에 찬성해 마을 들녘 전역에 액비를 뿌리고 있다”며 “액비를 쓰기 시작하면서 마을에서만 한해 600만~700만원 상당의 비료구입비가 절감되는 데다 고품질 벼 생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하우스 5동을 운영하며 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이정식씨(운봉읍 권포리 이장)는 “처음에는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사용 후 상추 생육과 생산량 증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지난해 도매시장에서 1등 가격을 거의 놓치지 않고 받아낼 정도로 품질이 뛰어났고 수확기간도 보름 이상 더 연장돼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분뇨처리시설에 인접한 신기리의 이장 장도열씨는 “처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만 이뤄진다면 액비만큼 효능이 뛰어난 비료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영수 법인 대표이사는 “공동자원화시설 운영으로 <지리산 고원흑돈>을 생산하는 지역 양돈농가는 분뇨처리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벼나 시설재배 농가들의 호응이 높아져 지금은 살포 장비가 부족해 액비를 처리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가들이 액비를 믿고 쓸 수 있게 수시로 액비 성분 분석과 토양진단을 실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지역장학금 사업과 청소년돕기 사업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은…

2009년 전북 남원 지리산 인근 양돈농가들이 국고지원을 받아 설치한 공동자원화시설이다. 총사업비 30억원 중 24억원을 국고·지방비에서 지원받았으며 자부담금 6억7000만원은 농가들이 출연했다.

하루 액비 처리용량은 100t이며 7개월 저장능력은 2만1800t이다. 상주직원 9명을 귀농인 4명과 현지인 5명으로 구성해 지역농가와의 융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액비를 사용해 생산된 지역우수농산물을 지역명품으로 개발, 판매하고 있다.

농민신문/남원시 편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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