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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4일
2003년 지방자치여론 시사칼럼 2편
(192) 즐거움을 하나 더한 산사 나들이 2003.12.04 대동문화 기고
(193)1월10일 새벽은 정말 시원했다. 2004-01-12<사설>
입력시간 : 2016. 02.22. 00:00확대축소


(192) 즐거움을 하나 더한 산사 나들이 2003.12.04 대동문화 기고

나는 직업상 매일 화순 집에서 일터 광주를 다람쥐 채 바퀴 돌 듯 왔다갔다한다. 상당히 지루하기만 하는 나날들이다. 그런데 요사이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 그리고 즐거움도 늘었다. 국정브리핑의 넷포터 즉 국민기자로서 글을 쓰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물론 그동안 나는 광주 모 일간지에 칼럼도 쓰고 또 문학지에 글도 기고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국가정책에 관여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퍽 이나 재미가 솔솔 하다.

어느 날 필자가 쓴 글이 국정브리핑에 실리는 날은 무척이나 즐거움까지 생긴다. 타인들은 나보고 글쟁이 전공학교도 아닌 상고를 나와서 글을 쓰고 있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면서 “아마도 전생에 사관(史官)을 하면서 쓰고 싶은 사록(史錄)을 다 못 하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농담도 한다. 아무튼 나는 나이 들어가면서 글 쓰는 것이 무척 재미있기만 하다

그런데 마치 나의 즐거움을 하나 더해준 날이 있었다. 일찍 시집간 큰딸이 공군소령 사위와 두 외손녀를 데리고 머나먼 서울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물론 시간여유가 조금 있어서 어린 외손녀들을 데리고 왔지만, 외손녀들을 무척 좋아하는 집사람에게 큰딸이 엄마에게 효도하기 위함도 있었다. 모처럼 한데 모인 식구들은 무등산의 원효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그 날은 초겨울, 상당히 바람이 차고 오전까지는 빗방울이 있었던 쾌청한 날씨는 아니 지만 그런 데로 나들이 하기는 좋은 날이었다. 우리 일행은 무등산 중턱인 원효사에 도착했다. 광주근교에 살면서도 무등산의 산사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인지 마치 초등학교 시절 원족(遠足) 나온 기분이었다.

원효사는 광주광역시 동구 금곡동 846번지 무등산에 자리하며 무등산의 북쪽 기슭에 위치하는데 광주시내에서 약 12km거리며, 신라시대에 원효가 창건한 사찰이라 전하고 있다.

이 사찰은 신라 말기에 작은 암자로 창건되었으나, 그 뒤 고려 충숙왕대(재위 1314~1339)에 이르러 중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은 정유재란 때 전소된 뒤, 증심사(證心寺)를 중창하였던 석경(釋經)이 직접 기와를 구워 중창하였다. 중창 때 옛 절터에서 삼국시대의 금동불상 6점을 비롯해서 백제의 토기와 와당,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상 6점, 고려시대의 철불두상(鐵佛頭像) 고려자기 및 기타 고려와 조선시대에 만든 토기불두(土器佛頭)가 140점이 출토되었다. 이 사찰은 역사적인 특별함은 없지만 조용하고 아담하며 무등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그 날 원효사를 찾았던 일로, 모처럼 콘크리트 상자와 매연의 도시 속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신선한 산 내음, 풀 내음, 산 공기를 만끽했다는 것으로 만족을 하면서, 그 날 오후의 곡차(승려들이 마시는 막걸리의 별칭)의 맛은 한층 더했다. 그리고 이 한편의 글도 탄생시켰다. 즐거움이 이렇게 매일 있으면 행복한 장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93)1월10일 새벽은 정말 시원했다. 2004-01-12<사설>

1월 10일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던 8명의 국회의원 중 잠적한 2명(12일 구속)을 제외한 6명의 의원이 5분 간격으로 줄줄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는, 실로 역사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광경이 TV를 통해 생생히 중계하고 있었다. 항상 반부패를 주장했던 필자로서는 이상한 감회마저 감돌았다.

지금까지 검찰은 권력의 시녀라고 불리어 왔다. 역대의 검찰이 집권여당의 눈치만을 살피다가 권력의 비리는 그 정권이 끝난 후에야 사건을 처리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참여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법치국가에서는 누구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노무현 대통령은 해내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 당연한 상식을 검찰은 지난 10일 새벽을 기해서 이행을 했다. 검찰 이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측근도 비리가 포착되자 즉시 구속시키는 그런 검찰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대 환영을 해왔다. 그런데 그 날의 새벽, 모든 방송들이 검찰청 앞을 포진하면서 몇분 간격으로 체포되어오는 현장을 생생히 중계하고 있었다. 필자도 그 시간까지 그런 장면을 보면서 일종의 후련한, 답답한 체증이 한순간 뚫리는 뭉클함을 느꼈다.

필자의 가슴이 후련할 진데 국민 모두는 필자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올해 들어 검찰은 거침없이 자신들의 직무에 충실했다. 대통령 측근들을 줄줄이 구속시키고, 거대 야당의 불법 대선 자금을 속속들이 밝혀냄으로써 이제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회기간의 체포면책이라는 성역은 무너진 것이다. 거대야당을 상대로 한 생사를 건 한판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비리 의원들 8명 모두를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리고 6명을 체포했다. 이제 비리 의원들이 더 이상 국회의원의 자리와 위세를 믿고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고 법을 우습게 보는 추태를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더 이상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기득권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당연히 검찰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송광수 검찰총장이래 지금껏 굳은 의지와 소신을 가지고 어떠한 정치적 외압과 간섭과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사해 온 검찰은 이제는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의 대 사건은 국민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검찰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길 갈망한 국민의 성원과 여론의 힘이 없었더라면 노무현 대통령도, 검찰도 소신대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대 야당이 한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터놓고 '방탄 국회'를 언급하였지만, 결국 국민 여론이 무서워 그렇게 하지 못한 것만 봐도 국민의 힘과 여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제는 정치를 개혁하고 검찰을 바로 세우려면 국민들의 자각과 적극적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리 측근들을 모두 처벌하고 지난 대선에서의 불법 자금을 다 밝혀내고, 비리 국회의원들을 구속시킨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우리나라가 깨끗한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속적인 검찰의 과감한 독립을 위해서는 국민의 감시와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제는 검찰에게 정치인들의 모든 비리와 부정의 척결을 맡겨야 한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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