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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4일
[기고] 조국이 싫냐, 조국의 개혁이 싫냐 ?
입력시간 : 2019. 10.08. 16:14


한국 역사상 가장 혹독한 검증절차를 겪었던 조국 법무장관을 보면서 왜 세상이 이토록 극성을 부리는 것일까 궁금하다.

70만 건이 넘는 조국 관련 기사들. 조국만은 절대 안된다는 비판자들의 아우성. 가족을 인질로 잡은 검찰과 야당의 집요함.

이들은 왜 조국을 죽이려는 것일까?

조국이 법무장관이 되기위해 반드시 한 점 부끄러운 점이 없는 사람이어야 할까? 역대 법무장관들과 비교해 볼때 조국 후보는 그들보다 현저하게 자격 미달인 것인가?

만약 조국이 기득권 편이었어도 이렇게 난리를 쳤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조국이 미운것이 아니다. 조국이 내건 개혁 의지가 기득권에게 줄 피해를 계산하기 때문일 것이다.

조국이 물 흘러가는 대로 기득권에 순응하는 법무장관이 될 거라면 이 정도의 문제들은 문제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물 길을 바꾸려는 후보자이기 때문에 그를 저지하든, 아니면 그를 흠집내서 개혁의 추진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인 것이다.

조국은 구세주 후보가 아니다. 조국은 황교안도 했던 고작 법무장관 후보일 뿐이다. 정의를 실현해야 할 법무장관이니까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공직자들도 이런 검증을 거쳤나? 검찰 소속 검사나 국회의원들은 어떤 검증을 받았나?

또 공직자만 검증해야 하는건가? 개인들은 더럽게 살아도 되는것인가? 검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막 살아도 되는것인가?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한 개인들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공인은 깨끗해야 한다는 말로 정당성을 찾지만 거기에는 일말의 질투심도 작용하는것 같다.

내가 오르지 못할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때문에 그들의 사생활이 샅샅이 노출되고 공격받는 것을 보면서 일종의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세상사람들 하나하나를 이 정도로 탈탈턴다면 조국 후보만큼이나마 깨끗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성경에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을 하다가 잡힌 여자를 끌고 와 율법대로 돌로 쳐죽이라고 읍소한다. 그때 예수가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 남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사실 사람은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그럴 자격이 없다.

조국이 아니어도 그가 하려는 개혁을 감당할 사람은 또 있을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조국을 공격하면서 주고 싶었던 것은 "어느 누구도 정의를 논하려거든 이런 봉변을 당할 각오를 해라"라는 경고일 것이다.

이렇게 혹독한 고통을 견딜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도 이미 부와 명예를 다 가진 강남좌파가 이렇게 좁은 길을 선택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모진 반발이 기다리고 있는 개혁의 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조국이 맡는것이 나아보인다. 조국을 배제하고 다음에 어떤 장수가 나타나도 조국만큼 워밍업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미 피 맛을 본 조국이라는 장수를 적진에 보내는 것이 나아보인다.

인류 역사상 세상을 바꾸려는 영웅들은 모진 핍박을 받았다. 예수님도 그런 분 중에 하나였다.

하나님의 아들인 그도 세상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더러운 비난의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기 전에 그를 비난할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내가 조국보다 얼마나 더 깨끗하게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그가 부르짖는 개혁이 싫은 것이라면 그 개혁은 조국이 아닌 77%의 국민들이 그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라는 썩어서 망한다. 한국이 얼마나 썩어있는지 우리는 잘 안다. 그것을 바꾸려고 시도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은 죽임을 당했다. 그래도 그가 닦아 놓은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된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5년동안 몇 발자국을 전진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특권과 반칙이 통하는 나라는 망하게 되어있다. 문재인과 조국이 기득권에 도전하여 받는 매서운 저항속에서도 개혁을 멈출 수 없는 것은 그것이 국민의 바램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가 반칙과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라면 저항하기 보다는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후세들에게 살 맛나는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바램으로 순응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문재인을 빨갱이라고 욕할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그런 나는 빨갱이보다 더 나쁜 존재이기 때문이다.

/독자제공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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