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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8일
[기고]아이 없는 세상은, 어이없는 세상이다
입력시간 : 2024. 05.23. 14:34확대축소


사랑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말한다. 사랑은 사람이 지닌 수많은 감정 중 가장 나약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감정이다. 누군가에게 이 감정을 가진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 대상을 좋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게 하며, 반대로 그 대상이 떠날 때에는 기분이 매우 슬프게 된다.

사랑의 본질은 조건 없는 사랑이다. 책임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가정을 구성하면 부모는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책임진다. 결혼(結婚)이란 배우자와의 문화적 또는 법적으로 인정된 연결고리를 말하며 배우자끼리, 그 자녀 사이에 권리와 의무를 확립하는 행위이다.

남녀의 결혼은 혼인(婚姻)이라고도 하며, 혼인은 ‘부부가 되는 것’, ‘사회적으로 승인된 남편과 아내의 결합’이라는 배우관계 체결을 의미하는 결혼의 의미 이외에도 배우관계 상태의 의미도 포함하여 가리키는 말이다.

‘혼인’과 ‘결혼’에서 ‘혼인’이 학술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정식 용어로 취급되고 있다. 학술적으로 ‘혼인’은 배우관계 체결 외에 배우관계의 상태를 포함한 개념으로, ‘결혼’은 배우관계의 체결을 가리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OECD 38국 중 유일하게 출생률 1명 미만인 국가다. 우리나라는 지금 인구 소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23년도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이다. 빈집이 늘어나고 빈 교실이 늘어나고, 마을이 사라지는 위기에서 처녀총각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저출생 원인은, 청년들 취업이 힘들고, 내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대학 서열화가 너무 심하고, 자녀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 모두가 서울로만 몰리는 수도권 집중이 도를 넘고, 청년들이 결혼을 아예 하지 않거나(비혼), 늦게 하고(만혼),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무자녀) 추세가 ‘뉴 노멀’로 자리 잡은 탓이다.

그동안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돌봄 서비스나 육아휴직 제도 개선처럼 주로 육아에 초점을 맞췄다. 저출산을 해결하겠다며 육아 지원에만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근시안적 정책에 가깝다. 저출산 대책에 필요한 건 청년 혼인 건수를 늘리는 일이다. 서로 좋은 짝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노총각 노처녀가 늘어나는 까닭도 좋은 짝을 만나지 못해 혼기를 놓친 때문이다.

일본의 지방정부 사이에서 미혼 남녀의 결혼을 도우려는 정책이 유행하고 있다. AI 중매처럼 청년들 눈높이에 맞춘 이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버스(가상 세계) 소개팅을 주선하는 이즈모시(市), 데이트 매칭앱과 연계한 구와나시 사례도 있다.

우리 지자체에서는 처녀총각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여 희망하는 짝의 조건을 살펴보고 서로 즐겁게 만날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여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업무의 하나로 여겨야 한다. 신혼부부가 늘어나 자녀를 낳게 되면 저출생의 늪에서 벗어나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대단히 기뻐할 일이 아니겠는가.

신혼부부를 위한 국민주택 특별공급이나 전세자금 대출 같은 혜택도 중요하지만 신혼부부가 되기 위한 짝 만나기가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지자체마다 ‘청사초롱 불 밝히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전국적으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청춘남녀가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짝이 맺어지도록 돕는 데엔 별 예산 들이지 않고도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아기의 출산과 육아에 필요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즐거운 마음으로 출산률이 높아질 수 있다. 저출생 위기를 더 이상 겪지 않고 독자 생존하려면 지자체마다 인구감소를 막고 인구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하나 더 낳아 빈방을 채워야 한다. 지금은 대책을 고민할 때가 아니다. 아이 없는 세상은, 어이없는 세상이 될 수 있기에 서둘러야 한다.

임만택 조선대학교 명예교수


파인뉴스 기자 470choi@daum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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