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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 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촌캉스가 주인공이다. ‘촌(村)’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촌캉스는 시골에서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름휴가를 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촌캉스’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오는 수많은 사진은 이 트렌드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잘 보여준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촌캉스’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강진군은 농촌체험형 관광상품인 ‘푸소(Fu-So)’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전라남도는 ‘전남 촌캉스’를 주제로 고흥 해창만오토캠핑장, 나주 목사내아, 장성 청백한옥, 함평 주포한옥마을을 추천관광지로 홍보했다. 올여름 전남의 해변과 갯벌, 섬, 숲과 정원 그리고 농어촌 휴양마을이 스트레스도 풀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촌캉스의 무대로 더욱 알려지길 기대한다.

지난해 ‘전남방문의 해’를 통해 전국체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역대급 대규모 행사 성공 개최로 전남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남관광 마케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2024~2026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이다. 전남 관광자원을 축제·둘레길, 남도미식, 웰니스, 남도 K-컬처, 농산어촌 세계화 등 5개 분야로 글로컬 관광상품을 개발해 서울에만 머물다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전남으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한가지 돋보이는 점은 전라남도에 뿌리를 둔 향우와 재외동포들이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며 고향 품을 느낄 수 있도록 고향 방문 및 체류 비용을 지원하는 ‘고향애(愛) 여행 가자’ 프로그램이다. 300만 명에 가까운 전남 출향인과 출향2세대를 대상으로 한 고향여행 환대사업이다. 향우들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추억이 깃든 고향에 대한 그리움(鄕愁)과 기대도 있을 것이다.

‘고향애(愛) 여행가자’ 프로그램은 고향품애 살아보기(체류형)와 고향 나들이 투어가 대표적이다. 출향인이 선택한 여행상품의 최대 50%를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전남관광플랫폼(JN TOUR)’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고향애 여행가자’ 프로그램은 국내외에 거주하는 전남 향우와 재외동포들이 고향의 품에서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며 전남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도록 설계하고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생일상을 차리듯, 올해 10월을 ‘남도 고향방문의 달’로 집중 홍보하길 제안한다.

10월 초에 목포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린다. 남도음식의 전통과 세계음식이 선보인다고 하니 향우들에게 고향의 미각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삭힌 홍어와 돼지 수육, 묵은김치로 이뤄진 삼합부터 장흥토요시장에서 한우고기,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 먹는 음식으로 이름을 날린 장흥삼합까지 지역별로 다양한 미식을 맛볼 수 있다.

10월에 전남 20개 자연휴양림과 완도 해양치유센터, 함평 해수찜, 보성 해수녹차센터 등 산림·해양 치유자원을 활용해 ‘남도 산림·해양치유 주간’도 운영된다. 남도 고택·종갓집을 활용한 종가스테이, 천년 사찰을 중심으로 한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체험 등으로 세계명상 관광주간도 운영된다. 역사적인 명량대첩 승전일(음력 9월 16일)에 맞춰 10월 18일부터 3일간 울돌목 일원에서 명량대첩축제도 열린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오게 하는 것(近者說遠者來)’은 관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까이 있는 지역 주민,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향우들이 즐거워하고, 해외여행으로 향했던 여행수요를 남해안 거점관광지로 돌려야 한다.

남도에 그리움이 있는 향우들이 생명력 넘치는 전남에서 흥겨워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박창규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