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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영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원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소비쿠폰을 매출이 백억 원 대에 이르는 대형 식자재 마트에서 편법으로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 대형 식자재마트. 매장에 들어서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보인다.

실제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을지 한번 확인해 보았다.

과자와 참치 캔 등 4천 원어치를 구매해 봤다.

["(소비쿠폰 카드로 된 것도 해요?) 네. 계좌 연결된 거."]

문제없이 소비쿠폰으로 차감된다.

같은 법인이 운영하는 또 다른 식자재마트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카드 안에 민생쿠폰 돈 있는데 쓸 수 있어요?) 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결제할 때 받은 영수증을 살펴보니, 가맹점 이름에 정육점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마트 내 입점 정육점 단말기로 마트의 결제를 한 것이다

확인 결과 매출 제한에 걸린 식자재마트 대신, 국세청에 입점 업체의 취급 품목을 늘려서 신고하고 소비쿠폰을 받고 있었다.

단속에 내선 구청 직원이 경위를 묻자, 마트 측은 불법이 아니라면서도, 법인이 아닌 마트 간부 직원이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마트 직원/음성변조 : "소비쿠폰이 사용 가능한 거는 (정육점) 단말기에서 결제하고 찍는 건 다 같이 포스에서 찍어요. 결제만 구분해서. 다른 지금 매장들이 다 그런 식으로 많이 하고 있어요. 이 비슷한 식자재들이 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광주 서구에서도 식자재마트에서 정육점 단말기를 사용한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등 비슷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쿠폰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자 행안부는 각 지자체에 위장 가맹점 사례를 발견 즉시 세무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K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