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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앞 다투어 가족단위 레저형태의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화순군은 느긋하게 그 흔해 빠진 주말농장 하나 없는 곳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서울 근교 주말농장 참여가구는 6월 현재 1만 가구를 넘었다고 밝히고,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에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사람들의 생활문화가 5일제가 되고 가족 중심으로 저변확대 되면서 웰빙트렌드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가정이 늘어가고 있다.

다음은 농촌진흥청이 주말농장을 권하는 이유를 들어 본다.(편집자 주)

◆가족간의 유대 높여준다.

주말농장을 분양 받아 텃밭을 가꾸는 이들의 만족도는 크다. 농사에 대한 재미,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 생명의 신비는 물론 자녀에게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생활의 질을 높이고 가족 간의 유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자치행정기구들도 주말농장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신세계 백화점은 2002년 경기도 용인 유통연수원에 ‘신세계 가족농장’을 열었고 그동안 일산·남양주·대구·부산·광주·인천·수원 등 총 8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자녀가 있는 사원은 약 17∼23㎡의 농장을 무료로 운영할 수 있다.

◆무공해 채소 길러 먹는 재미.

먹을거리 불안 등 우울한 정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족만이 살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도 주말농장이 늘어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말농장을 운영할 경우 4인 한 가족 기준 감자 16㎡, 옥수수 20㎡, 잡곡 40㎡, 잎 채소 6㎡, 토마토 8㎡ 정도의 재배면적이면 1년간 자급자족할 수 있어 부지런히 텃밭을 가꾸는 가정은 가계비까지 절감할 수 있다.

병충해가 걱정이라면 화학비료 대신 소다·우유·현미식초·난황유 등을 쓰면 된다. 우유·요쿠르트·막걸리도 효과적인 천연농약이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 주말농장을 분양만 받아놓고 황무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의 책임 있는 관리가 요구된다.

◆별장 갖춘 ‘가족 농원’ 뜬다

주말농장의 진화 형태인 체재형 가족농원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말농장에 별장을 갖춰 휴식과 경작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올 초 경기도가 양평과 연천에 가족농원을 5채씩 건립해 1400여 가족이 지원신청을 했으며 14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0가족에 분양을 마쳤다. 전북 순창은 연내 9동의 농촌 체재형 가족농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도청은 경기도 김포·가평 등 5곳에 체재형 가족농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가족농원은 초보단계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채소 생산을 위해 도시민에게 농지를 빌려주는 ‘시민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고, 유럽에서는 농업이 일상생활 속에 자리잡혀 건강·휴식·자녀교육의 기회로 활용된 지 오래다.

따라서 화순군에서도 1년 단위로 분양될 수 있는 노는 땅을 개간해서 화순읍민에게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지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바램이 꿈틀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