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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일원에 들어설 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의 국제 설계 공모를 앞두고 문화전당에 대해서 기발한 생각들이 톡톡 튀어나오고 있다. 이들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건축 제안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4개 시민단체가 제시한 `전당의 지하화와 문화숲 조성' 프로젝트 이다.

시민단체들은 “문화전당은 미래지향적 건축물로 다른 건축물과 차별화 돼야 한다”면서 “광주 도심과 건축 입지 주변의 여건을 감안하여 지하공간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한마디로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극히 일부 시설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에 전당 구성물을 집어넣고, 대신 지상에는 나무와 숲, 물이 흐르는 3만여평 `문화의 숲'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하로 들어갈 전당 입구는 1층 또는 1.5층으로 단층 처리하고, 형태는 무등산의 이미지 부여하기 위해 그린 루프(Green Roof^지붕 표면을 녹지화)로 하자는 것이다. 전당은 지하 5층에서 6층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측은 “문화전당을 지하로 설계하면 지상에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숲이 조성돼 광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구상은 국내에는 전혀 없는 공간이며, 국제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문화생태의 공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즉 파격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물이자 생태문화공원을 만들자는 주장인 셈이다.

이외에 서울에서 활동중인 건축사 김영섭씨는 “광주가 잘살기 위해서는 문화전당이 세계적인 건축물로 건립돼 건축물 자체가 관광자원이 돼야 한다”면서 “현재의 건축설계 공모 방식에서 탈피,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청, 지명설계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그룹이 건립한 서울 리움 미술관을 예로 들어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 등을 초청해 아시아문화전당 설계를 맡겨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광주시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 코너에는 한 시민이 “아시아 문화전당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 설정이 필요하다”면서 “어린이 지식박물관을 아시아지식박물관으로 바꾸고, 지식박물관 내에는 아시아 문화 체험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인 아시아문화체험관을 통해 일본과 중국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하자는 것.

오는 12월2일 발표될 전당 건축 설계 당선작에 이런 아이디어들이 반영될 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러나 한 시민은 "지하에 문화전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지하철이 현 도청건물의 지하를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고 말하고, "지상에 건설해서 아시아적인 명소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