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인간의 인간됨은 어디에 있는가? 숱한 사회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전문적인 정의가 난무하겠지만 그래도 과학적 통계에 의한 실험의 결과는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는 98.7%가 같고 단지 1.3%만 다르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핏 하찮게 보이는 그 1.3%에 의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고 보면 실로 겁나는 사실 앞에 움칫 몸을 도사리지 않을 수 없다.

왜 인간인가? 힘을 다하여 미래를 열고자 노력하고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고자 애쓰며 목숨을 다하여 목표를 실천하고자 의지를 다질 수 있기에 우리는 인간인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다가서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겠다는 의지야말로 어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 중의 하나가 아닐지.

광주광역시의 문예진흥원과 비엔날레재단의 통폐합 논의를 듣고 만시지탄 이나마 이제야 제 길을 잡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특수교육학 용어에 메인스트림(mainstream)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단적으로 다소의 장애를 지닌 장애우를 보통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함으로써 사회 적응훈련 또는 자활의 의지를 계발시켜준다는 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일부의 장애를 지녔다고 격리시키고 소외시키기 보다는 작은 사회 또는 작은 우주로 인식되는 학교생활에서 함께 부딪치고 함께 넘어지며, 손잡고 같이 일어서는 연습을 통하여 이른바 통합교육으로 사회생활의 지혜와 요령을 터득케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소중한 교육이 어디 또 있겠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지원과 정책 또한 통합 논리로 접근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지역은 여수 엑스포를 유치해 놓은 채 여러 지혜와 아이디어를 수집 중에 있다. 물론 훌륭한 아이디어의 백가쟁명百家爭鳴이 재연될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야 말로 매우 실속 있는 대안이 아닐지...

그래서 필자는 프레-엑스포를 제창하는 바이며 해마다 국내→ 동아시아→ 유렵→ 세계 각국의 순으로 성취의 노하우와 쾌감을 맛보면서 성공적인 그 길로 매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같은 맥락에서 광주 유니버시아드 또한 프레-유니버시아드 등을 통하여 시설이나 기반 그리고 시민의 동참 등을 유도함으로써 시민의 염력念力을 담아 현실에서 자성 예언 될 수 있다면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턱대고 하겠다는 도전 보다는, 할 수 있다는 객관적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합리적 동의를 얻는 길이 성공의 첩경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한국예총과 같은 예술인의 결집된 힘은 절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어느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가? 그것은 권력이나 명예를 얻었을 때 보다는 사랑, 선행, 봉사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구현할 때라는 실험적 결과 앞에 아, 그래 자기실현의 욕구를 달성한 순간에 느끼는 정신적 상태야 말로 최고 아니고 무엇이랴!

우리 남도가 고급 정신문화와 예술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인바 그 가운데 고급 유휴 여성 인력의 생산적 활용과 창조적 운용이라는 제 측면에서 이른바 “전 남도민의 문화유산해설가”라는 슬로건은 제격을 갖춘 매우 적절한 운동이 아닐 수 없겠다. 그 가운데 문화유산해설 능력 배양과 이를 통한 사회봉사의 실현은 그 어떤 가치로도 쉽게 환치할 수 없는 성취감이요 바람일터인데 자칫 본래의 취지를 망각하고 보수 몇 푼에 본분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렵사리 교육을 통하여 양성해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편을 가르는 듯 예우를 달리함으로써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더더욱 곤란할 것이다.

문제는 몇 푼의 돈이 아니라 자존심이요, 알량한 자존심 보다는 봉사의 실천을 통한 존재 확인에 따른 자기실현의 욕구를 달성했다는 정신의 성취인 것이다. 부디 바라건대 빤 한 것을 가지고 교언영색巧言令色하여 저 남도 여성의 숭고한 초발심의 뜻에 상처를 주거나 좌절감을 안겨준다면 이는 예상 밖의 엄청난 반발을 가져올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1.3%, 저 작은 차이에 의해 침팬지는 우리에 갇혀 인간의 놀림을 당하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고 있음에 착안한다면,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소홀하게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도는 무한한 블루오션(blue ocean)이며 행복의 원천이요, 조국 발전의 에네르기 그 자체 일진대 어찌 신중치 않겠는가?

행복의 절정은 보수나 명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봉사의 성취를 통한 자기 존재의 확인에서도 얻어지는 것임을 망각치 말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최한선 <전남도립대 교수, 문화재전문위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