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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도로 노령화가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1950년 노인인구 71만명(전체인구대비 3.3%)에서 2007년 480만명(전체인구대비 10%)으로 노인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 앞에 둔 우리나라가 처한 큰 현실이며, 노인 개개인들에게도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치매를 바르게 알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간단히 서술해 보았다.

1. 뇌의 기능

측두엽은 기억 및 언어를 담당하고 있는 뇌의 부분으로 여기에 이상이 발생하면 같은 말을 반복한다거나 똑같은 질문을 하고도 다시 되묻는 증상이 발생하며 단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뭐더라!, 거시기’ 등의 말을 얼버무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전두엽은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실행하거나 분류하고 여러 가지 변화에 적응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으로 전두엽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어떠한 일에 대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게을러지고 씻지도 않고 방안에만 있으려고 하며 변화에 적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화를 많이 낸다거나 고집스러워지는 성격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두정엽은 시공간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두정엽 기능 이상시 그림 그리기, 길찾기 등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계산능력이 저하되는 것도 이 두정엽의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후두엽은 눈으로 본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정보를 만들고 처리하는 곳으로 이 곳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환각 및 착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2. 치매의 정의

치매는 이러한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의 원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손상되어 인지기능이 감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기억력, 주의집중력, 계산능력, 동작수행능력, 언어능력 중에서 기억력을 포함한 2개 이상의 기능저하로 인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문제가 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깜박깜박한다거나 건망증은 치매가 아닐 가능성이 많고, 노망과 같은 것들은 치매의 정확한 진단에 혼선을 주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치매는 하나의 질병 자체가 아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 뇌의 인지기능의 저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3. 치매의 원인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어 뇌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치매의 60-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치매는 혈관성 치매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기타 혈관 기형 및 이상 등으로 인하여 정상적이던 뇌혈관에 뇌 혈액순환의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이 두 가지 치매를 합치면 전체 치매환자의 80-90%정도에 이른다. 이외에도 음주에 의해서 발생하는 알코올성 치매, 유전자 이상, 갑상선 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 치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치매라고 진단되면 한 가지 원인, 한 가지 치료법만 있는 것이 아니고 조기에 치매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이 원인에 의해 뇌세포가 죽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4. 치매의 진단

이러한 치매가 의심되는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에 치매를 진단하는 것인데,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신경학적 검사, 신경심리 검사를 통하여 우선적으로 치매 환자에게 나타난 신경학적 이상 및 인지기능의 저하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뇌자기공명검사, 뇌혈류검사 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 뇌가 손상이 되었는지 어떠한 부위가 더 손상되었는지를 확인하며, 갑상선기능검사, 비타민 혈중농도 측정 및 다른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다른 이차적인 원인에 의하여 치매가 발생한 것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5. 치매의 치료

치매로 진단된 경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뇌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사멸하는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약물요법을 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소위 ‘치매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는 약물들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러한 약물들은 치매의 진행을 막는 것이 아니고 환자들의 인지기능의 저하를 최대한 지연시키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매일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 약물일수록 초기에 약물 복용 방법 및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치매환자들은 인지기능의 저하 이외에도 환각, 환시 등과 같은 감각장애, 공격성, 초초 등과 같은 이상행동장애를 보이고 이로 인하여 길을 잃거나 상대방과 심하게 싸운다거나 심한 외상 및 골절 등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환자의 경우 치매 전문의와 상의하여 이상행동증상를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간세포, 피부세포와 같이 왕성한 세포분열을 하는 세포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세포가 손상이 되더라도 다시 정상상태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뇌세포는 이러한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아 한 번 손상이 되면 재생하는 것이 힘들다. 따라서 뇌세포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먼저 이러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6.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

첫째, 위험인자의 조절이다. 치매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이다. 그러나 어찌 사람이 나이를 먹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다음과 같은 후천적으로 얻어진 위험인자들을 조절하는 것이 나이를 먹지 않는 것과 같이 매우 중요하다. 과음을 하지 않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내과적 혈관위험인자를 약물 및 식이요법, 운동 등으로 조절하며, 기타 뇌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과거에 신경학적인 이상의 병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 치료 및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능동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TV를 보는 것은 구체적인 시각 정보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뇌에 정보를 전해주는 것으로 이러한 수동적인 사고는 인간의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정도가 적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수동적 사고보다는 독서, 신문 읽기 등과 같이 상상력, 추리력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고를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평소의 뇌의 사용을 활성화시켜 치매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셋째, 긍적적인 사고를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치매의 증상으로 움직이지 않고 집안에만 있으려고 한다거나 상대방과 말도 하지 않고 얼굴표정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거나 하는 증상 등은 우울증 환자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있는 증상으로 노년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 치매와 우울증을 감별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우울증과 치매는 별개이고 치매를 진단할 때 우울증(이전에는 ‘가성치매’로도 불림)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졌으나,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노년기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정상노인들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우울증과 치매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치매의 예방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환갑노인 그리고 환갑잔치’라는 말은 왠지 요즘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인생은 60부터이지 않은가!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같은 풋풋한 사랑은 할 수 없지만 주위를 둘러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왜 이것에 감사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