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여수시 화양면 일대 화양지구에 통일교로 잘 알려진 문선명 목사의 투자로 2015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관광레저단지가 들어선다.

1조 5천여억 원을 투입하고 에버랜드의 7배에 달하며 골프장, 콘도, 펜션 등과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아쿠아파크 등 해양 관련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선 종합레저 관광단지를 표방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곳은 골프장 18홀 규모와 맞먹는 크기로 지어질 세계민속촌이다.

따라서 가까운 인근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수년전 문선명 목사는 몇 차례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낙안지역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어 볼 계획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들리지만 결국 해양엑스포가 열리는 여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미 골프장이나 콘도 등의 숙박 레저시설과 해양관련 스포츠 시설 등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좀 의아한 시설물인 세계 민속촌의 경우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힌트를 얻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자세한 계획은 나와 있지 않지만 세계 민속촌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것을 포함한 세계 각 국의 다양한 민속품을 한곳에 집중하고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각종 민속문화 공연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민속촌이라는 동일한 분야이기에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여수의 해양레저관광단지가 완공되고 운영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미 설자리를 잃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더구나 시설 면에서나 관광 연계성에서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품과 공연을 포함한 문화를 제공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낙안읍성이 방심하고 노력하지 않을 경우 7년 후엔 자칫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며 머지않아 그저 한낱 이름 없는 촌락으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새로 조성될 세계 민속촌은 역사성을 갖지 못하고 민초들의 삶이 배여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점은 낙안읍성만의 차별화지만 어디까지나 그저 최소한의 특별함이다.

지금부터라도 민. 관이 협력해서 지난 20여 년 동안 수많은 관광객들이 불만이라 내 놓은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역사성을 내세워 깊이 있는 문화를 발굴하고 계승 보전하며 이것을 바탕으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낙안읍성 만으로는 역부족이기에 인근 낙안지역 전체를 전통민속문화마을로 지정해 낙안지역 전체를 한국의 전통문화민속단지로 확산시켜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전통민속을 집합시킨 지역이란 점을 부각시켜 승부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자신들 미래의 일이기에 주민들이 위기감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출처= 남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