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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오래전부터 서양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들도 서구화된 생활양식 탓에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중앙암등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위암과 자궁경부암을 제치고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유방암은 연구가 많이 된 암중 하나이지만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의 발생 기전이라고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유방암의 위험인자들은 많이 발견됐다.

‘위험인자’란 그 요인이 있을 때 100%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뜻한다.

유방암은 환경적인 요인, 즉 외부의 영향과 유전적인 요인 두 가지에 의해서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환경적인 요인에서 생겨난다.

유일하게 유방암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유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될 경우 유방암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이밖에 원인으로는 유전과, 방사선 노출, 고지방 음식물, 알코올 섭취 등이 고려되고 있다.

그 외 한쪽 유방에 암이 있었던 사람, 대장암이나 난소암이 있었던 사람, 상체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과 진단=유방암 초기 증상으로는 통증이 없는 종괴가 만져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유방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는데 이것은 림프절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젖꼭지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유방 피부가 궤양을 형성하여 움푹 패이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피부가 오렌지 껍질같이 두꺼워질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 염증이 생긴 것과 같이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 있거나 열감을 수반하기도 한다.

모든 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유방은 스스로 만져 볼 수 있어 관심을 갖고 자가 진단을 한다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자가 검진 시기는 생리 후 3∼5일이 지난 후가 가장 좋은데 그 이유는 유방이 부드러워서 촉진하기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아무리 철저한 자가진단으로도 모든 유방 멍울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검진은 촉진과 유방 촬영술, 초음파를 이용하며 이상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치료와 예방=유방암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과 항암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효과도 높고 미용상 만족감과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감안한 수술법이 소개되고 있다.

과거처럼 유방 전체 절제술을 받은 환자도 자가조직을 이용해 즉각적 유방 복원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부 선별된 환자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유방 보존술 및 절제술을 시행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미용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수술 후에는 암의 특성과 병기에 따라 보조치료로서 항암제 및 항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유방보존술을 받은 경우나 병기가 진행이 된 경우는 국소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된다.

유방암은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 식이요법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유전적 요인으로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을 때는 암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항호르몬 제제 등을 복용하기도 한다.

가능하면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가질 것과 수유기간의 연장이 유방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폐경 후 무분별한 여성호르몬의 사용은 피하고 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유방암 자가 검진법

▲거울 앞에 서서 어깨를 펴고 옆구리에 손을 얹는다.

유방의 형태와 크기, 색깔 등에 변화가 있는지 관찰한다.

유방의 좌우 대칭, 유두와 피부 이상이 없는지 살펴본다.

▲똑바로 누워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반대 손으로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지 검사한다.

▲유두 부위를 부드럽게 짜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샤워를 하는 동안 비누를 칠해 부드러운 상태에서 손가락 끝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원을 그리며 진단한다.

윤정한 <화순전대병원 윤정한 유방·내분비 종양클리닉 교수〉

E-mail : jhyoon@chonna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