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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벌교의 경사스런 날이다.

오후 2시,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에 위치한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이 개관하기 때문이다.

문학관은 부지 4,359 제곱미터에 지상 3층 연면적 1,375 제곱미터의 규모로 지난 2005년 10월에 착공했다.

1층에서는 소설 태백산맥을 집필하기까지의 4년여 준비상황, 6년여의 집필과정과 16,500매에 달하는 육필 원고, 10여년을 끌었던 이념서적 관련 논란문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된다.

2층에는 작가의 방, 북 카페가 들어서고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독자들이 옮겨 쓴 원고지도 불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에 오르면 소설의 무대가 된 벌교읍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백두산, 지리산, 조계산, 제석산 등에서 모은 돌로 모자이크 기법으로 제작된 이종상 교수의 대형벽화는 백두대간의 염원이 담겨있으며 길이 81미터, 높이 8미터로 우리나라 벽화로써는 최대 규모다. 이 벽화는 문학관 1층 전시관이나 2층 전시관에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건물은 건축환경연구소 광장의 김 원 대표가 설계한 것으로 묻혀 있는 역사를 들춰낸 소설의 의미를 담아 1층의 한 면이 흙에 묻혀 있을 뿐 아니라 2층은 기둥이 없이 바닥을 들어 올리는 형태로 지어진 독특한 방식이다.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문학과 건축, 그리고 미술이 융화된 종합예술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여 소설 독자는 물론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학관 준공식에 이어 율어의 주릿재 마루에서는 문학비 제막식이 있다.

이 문학비는 청석으로 불리는 대형 자연석에 소전 손재형 선생 이후 당대 국필로 인정받았던 여초 김응현 선생이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문학비"라 한글로 쓴 비문을 음각으로 새겼다

또한, 이 비에는 "징광산은 태백산맥이라고 하는 거대한 나무의 실가지에 매달린 하나의 잎사귀이다"라는 소설 속의 문장을 작가 조정래 선생의 친필로 써서 새기고 그 끝에 서명을 넣음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문학비 옆에는 율어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필 수 있도록 팔각정 전망대도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