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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가 안방에 여걸사극 돌풍을 예고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KBS2'천추태후''는 3일 첫 회 19.8%를 기록하며 첫발을 뗀데 이어 4일 방송에선 23.1%를 기록, 단번에 인기드라마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이 드라마는 거대한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하려는 대 고려의 이상을 품고 외세의 침략에 맞선 여걸 천추태후의 이상과 꿈,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는 작품. 천추태후 역에 채시라를 비롯해 김석훈, 이덕화, 최재성, 최철호, 김명수, 신애, 반효정 등이 출연한다.

3일 첫 방송에선 거란과의 전쟁신을 배경으로 갑옷을 입고 전장을 호령하는 천추태후의 카리스마와 주요인물과의 첨예한 갈등관계, 송과 거란 고려를 둘러싼 당시의 국제정세가 흥미롭게 부각됐다. 특히 기존의 사극 속 여성과 차별화되는 용맹한 여전사의 아우라를 유감없이 발휘한 천추태후의 모습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발해를 멸망시키고 승승장구 하던 거란족 세력은 송과의 대전을 앞두고 배후를 없애기 위해 고려를 치려고 했다. 당시 고려는 거란족을 등한시한 채 송나라와 친교를 맺고 있던 상황. 80만 대군을 이끌고 온 거란족은 항복, 아니면 옛고구려 땅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땅을 넘겨주려는 성종(김명수)과 결사항전을 외치는 천추태후가 정치적 갈등을 빚었다.

천추태후는 "북쪽에선 병사들이 피를 흘리며 적을 막고 있는데 전하는 땅을 내어주고 도망칠 생각부터 하느냐"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내 땅에서 내 백성들이 피를 흘리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땅덩어리 보다 내 백성 한사람의 피가 더 소중하다"는 성종. 고려에 대한 각자의 이상을 마음에 품은 채 정치적 행보를 달리하는 성종과 여동생 천추태후의 갈등이 첫회에 불꽃을 튀기며 훗날의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결국 천추태후는 거란과의 일전을 벌이는 운명을 맞았다. 수많은 병력으로 압도하는 거란군을 맞아 피 튀기는 전장에서 용맹한 활약을 펼치는 천추태후의 모습이 화면을 수놓았다. '왕후'신분인 자신이 거란군에 잡힐 위기에 처하자 "나는 고려의 짐이 될 수 없다"며 서슴없이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압권. 거친 장수들을 압도하는 여걸 카리스마를 실감나게 펼친 채시라의 열연이 단연 눈길을 모았다.

1회에서 거란군을 맞아 몸을 사리지 않고 싸우는 천추태후의 활약이 부각된데 이어 2회는 14년 전 어릴 적으로 거슬러가 그녀가 '여걸'로 접어들기까지의 내용에 본격시동을 걸었다.

제공 =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