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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왜 이렇게 잔인해졌을까? 2009년에 들어서면서 혐오감이 가시지 않는 살인사건들이 두달여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상의 사회면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나 30대 후반의 젊은 사람이 여인들의 목숨을 무작위로 빼앗었던 강호순의 사건은 도덕적 타락과 폭력의 차원을 넘은 마성(魔性)의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에서 일어났던 남매살해사건의 범인이 애들의 엄마라 하니 말세(末世)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성경 디모데후서 3장 1절~4절을 보면, ‘말세에 이르게 되면 사람들은 자기만을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고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워지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게 될 것이라 했다. 분명한 예언이 우리 앞에 오고 있는 것같다.

강호순은 돈을 사랑했고, 자신만을 생각했고, 부모를 거역했고, 부모이기를 거역했고, 절제하지 못했고,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였으며, 조급했으며, 쾌락만을 사랑했다는 증거의 행동을 보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매를 살해한 30대 초반의 이씨라는 사람은 감사할 줄 모르고, 무정(無情)하며, 이성이 감성을 억제하지 못했고, 숭고한 모성애에 먹칠을 해버린 말세의 행동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도덕이 타락되었다 한들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요즈음 미혼모에 의해 버려지는 영아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한다. 어린 생명의 엄마이기를 포기한 행동이기전에 범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토록 타락한 도덕적 가치관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일까? 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이들이 하루에 3시간이상 텔레비전을 본다고 한다. 이렇게 텔레비전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12살이 될 때까지 1400번 이상 살인행위 광경을 보게 된다고 한다. 즉 폭력과 도덕적 타락이 안방에서 학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덕적 타락과 폭력의 원조는 인간의 본능이 아니고, 성장과정에서 선 (善)의 감정을 마비시키고 범죄나 비도덕적 행위가 잠재되어 돌발적이거나 그 의식이 돌출하여 저지르게 된 행동이라고 지적된다. 따라서 아이들의 이성을 성장시키는데 악 (惡)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재 (再)조건의 프로그램은 사전 통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아이들의 사고가, 범람(氾濫)되어 있는 사회악에 물들지 않도록 주위가 요망되는 것이다. 이토록 도덕이 타락된 오늘날의 현실은 폭행이 더 이상 폭력배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느껴진다. 일본의 게이오 대학에 있는 이시무라 박사는 현대는 반사회적인 인격장애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에 우리 주변에는 언제 어디서든, 죄의식없이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싸이코패스(반사회적인 인격장애자)들이 널려있다고 했다. 현실사회의 단면을 잘 지적하고 있는 말이다.

국가로부터 또는 사회로부터 폭력에 대한 법적인 규제나 이론과 학설이 수없이 제시되고 있지만 폭력의 뿌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말의 폭력, 심리적인 폭력, 육신의 폭력 등 모든 폭력은 사람이 사는 이 땅위에 불안을 주고, 멍들게하고, 생활의 암초를 만드는 반사회적이고 패륜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징 또한 결코 가벼운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