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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난 4.29보궐선거는 민주당이 텃밭에서 딱지맞은 격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드러난 ‘호남 민심'’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적 기반이자 ‘안방’이지만 지난 재, 보궐 선거에서 호남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전패한것을 놓고 진로 향방도 여러갈래의 견해가 나오고 있다.

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 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출마한 전주 덕진과 완산'갑' 2곳에서 졌고, 장흥군 광역의원과 광주 서구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당했다.

특히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여수시의원 보궐선거에 이어 또다시 민노당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민주당의 정당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과 함께 호남이 민주당의 아성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민주당은 "호남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을 위해 외부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고, 광주와 전남 재보선 지역 선거 사무실에 경위보고를 하도록 하는 등 내심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는 민주당이 지난번 재·보선 결과 텃밭인 호남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패퇴한 것은 단순한 선거 패배 이상의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번 재·보선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성격도 있지만 광주·전남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온 데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잇단 부정·비리로 지역주민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또 패인의 원인을 제공한 비민주적 정당공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정성이나 형평성은 무시된 채 지역위원장, 국회의원과 친소관계에 따라 공천이 애초의 민심을 읽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공천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결국 민주당이 지역위원장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들이 공천되다 보니 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있다.

즉 민심을 대변할 수 있고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의 결과가 1년 앞으로 다가온 2010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지방선거에서 공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이번 4.29 재보선의 결과로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이곳에서 민주당을 누른 무소속이나 민노당이 내년 선거를 겨냥, 어떤 정책을 세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