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같은 병술년에 태어나..같은 해에 초등학교, 중학교, 같은 종류의 고등학교(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집안형편으로 인하여 상급학교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이 못난 인간은 같은 시대를 살아 왔으면서도 당신의 그 이상과 꿈, 철학을 이해하지도 못 하였고...

옹졸한 마음가짐으로 오히려 당신을 향하여 물질의 노예라고 세상과 같은 평가를 한 인생 입니다.

세상이 당신을 비난할 때 같이 비난하였고.. 당신을 저주할 때 같이 저주한 짐승이었습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그 짐승(검견)들의 말을 전폭적으로 신임했던 "개띠"해의 "개" 였습니다.

오늘도 그 개(김동길,조갑제)들의 외침과 주장에 사람이 되어 울분하고 분노하는게 아마도 이 짐승은 "그 짐승"들을 우리와 같은 종류의 짐승으로 생각하는가...? 봅니다.

한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답시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햇빛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용기가 없어 말은 못 하지만 오늘도 그 "햇빛정책"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못난 인생이지만 지역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로 투표하였고.. 인구가 적은 우리 호남사람들이 전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고 말 하였던 부족하고 모자란 인간입니다. 당신이 추구했던 꿈이 현실로 되지 못하고 세상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무너진 도덕성에 살을 겨눌 때 한때나마 당신을 전폭 지지했던 것을 큰짐으로 생각하여 감히 말 한마디하지 못하고.. 현실에 부화뇌동 할려 했습니다.

그것이 이 못난 인생을 좌절하게 하고 부끄럽게 합니다. 시대의 양심이 비록 헌 누더기가 된다 할지라도.. 늙은 글쟁이가 변신하여 권력의 개가되고자 한다 할지라도..국민의 양심은 살아야 될 것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물론 당신의 말씀 마따나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 이겠죠..? 같은 시대를 살아온 이 못난 인생의 쓰레기도 그 말씀에 동조하고 싶어집니다.

[노무현] 당신은 서민의 진정한 별이었습니다. 또한 알아주지 않는 서민의 동반자 였습니다. 같이 하지 못하는 이 서러움이 변하여 통곡이 되고 이 나라의 잘못된 관습을 혁파하는 지랫대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그러나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당신을 향한 추모의 발길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 반증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 억울한 시대에 태어나 억울한 세상을 살다가 미처 큰 뜻을 온전히 펼쳐 보지도 못하고 쓰러저간 당신을 통곡합니다.

바보,노무현이 아닌 우리의 진정한 벗이 되고자 했던 우리 가까운 친구로서의 '노무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헤아려보니 이마 위에 새겨진 세월의 낙서줄이 나이를 돌이키게 합니다.

오늘 이 못난 인간은 눈물로서 당신을 추모합니다. 나이 들어 이 세상을 타계하신 나의 부모님을 위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이 야차 같은 인간이 당신을 향한 눈물로 밤을 지새었습니다.

부디 좋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함을 억울해 하지도 말고 이젠 평안히 영면하십시오. 태어나고 스러짐이 한 순간일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많은 시간 정체되어 있을 것이고... 가슴 한복판 자리잡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 = 박성부<재광 벌남 동창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