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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32개국 사이의 ‘아시안 하이웨이’ 협정이 발효돼, 이르면 2010년부터 자동차로 부산을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4월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에스캅) 총회에서 26개 회원국이 서명한 아시안 하이웨이 정부간 협정 안에 대해 9개국이 최종 비준절차를 마무리한후 지난 4일부터 협정이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후 국가 간 협상에 따라 아시아 사람들은 이르면 2010년부터 32개국을 연결한 아시안 하이웨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비준서 제출을 마친 최종 서명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우즈베키스탄·베트남·스리랑카·미얀마·캄보디아·아제르바이잔 등이며, 인도·이란·러시아 등 18개국이 약식 서명한 상태다. 회원국 중 북한·방글라데시·필리핀·투르크메니스탄·싱가포르 등 5개국은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회원국 사이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해 기존 또는 신설 고속도로와 국도를 연결하는 것으로, 모두 55개 노선, 14만㎞에 이른다. 이번 협정 발효로 서명한 나라들은 오는 2010년까지 도로 신설과 확장·포장 등 국가 간 연계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존 도로가 규격에 맞아 새로운 도로 건설은 필요하지 않으며, 2010년 7월까지 해당 노선의 도로 표지에 아시안 하이웨이 명칭을 표기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아시안 하이웨이 구간은 일본~부산~서울~평양~신의주~중국으로 연결되는 에이 에이치1(AH-1)과 부산~강릉~원산~러시아(핫산)로 이어지는 에이 에이치6 등 두 노선(907㎞)이다. 에이 에이치1은 일본 도쿄~후쿠오카 항을 거쳐 페리노선으로 부산항으로 연결되며, 경부고속도로와 1번 국도로 평양, 중국 등과 이어진다. 또 에이 에이치6은 부산에서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해 원산, 러시아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