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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의 방북에 이은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문 이후에 남북 고위당국자 간의 접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문단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기남 노동당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실세들이다.

김기남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모든 공식활동을 밀착수행하고 있고, 김양건 통일전선 부장은 현정은 현대회장 방북 때는 물론 빌 클린턴 방북 당시에도 김 위원장 면담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북한이 이처럼 고위급 인사로 조문단을 구성한 것은 첫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고 방송했다.

북한이 체류일정을 1박 2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필요하면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남북 간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조문단 활동이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면서도,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고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정부채널이 아닌 민간채널인 김대중 평화재단을 통해 조문 방침을 통보해온 것은 현 정부를 의도적으로 따돌려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문단의 방문으로 남북관계에 중대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르면 내일쯤 이산가족 상봉 실무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 회담을 북측에 제안할 방침이다.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