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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견 반열에 우뚝 선 진돗개를 세계화하기 위한 작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

전남 진도군은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가 지난 5월 영국 켄넬클럽(KC)에 이어 최근 세계애견연맹(FCI)에 공식 등록되면서 그 동안 추진돼 온 세계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진돗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1999년 11월 설립된 ‘진도군 진돗개시험연구소’는 유전자 분석에 의한 친자감별법을 개발, 실용화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국제교류 시 유전자 분석을 통한 친자감별서가 필수적이기 때문. 또 열성 유전자 제거를 통한 고가 품종 인증을 위해 유전질환과 체형 변화, 심장사상충 감염률 조사 등 세계화를 위한 기초작업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진돗개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내년까지 방견장 조성, 당대 혈통 관리, 진돗개 심사원 자격증 제도 등 진돗개 관리체계를 완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진돗개 테마파크 조성, 진돗개 품평회 축제화, 진돗개 유통관리 일원화, 국제 수출 등 진돗개 산업화(2005∼14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진돗개를 이용한 새 품종(소형화 특수견) 개발과 애견산업 육성, 경견산업 유치 등 애견 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험연구소 관계자는 “진돗개 국제화에 필요한 개체 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 “용역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진돗개축협과 진도군으로 이원화된 진돗개 관리가 일원화돼 산업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세계화 노력에 가장 큰 걸림돌은 관련 예산과 인력의 부족이다.

마을을 돌며 예방 및 질병 치료를 할 진돗개 방역차량 구입부터 진돗개 치료센터 건립, 진돗개 인공수정 사업 등에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시험연구소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진돗개 세계화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 현재 13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혈통 관리와 품성연구·개발, 보호육성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12명 정도의 인원 보강이 시급한 상태다.

진도군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군 자체 사업만으로는 진돗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