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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베스트셀러이다. 삼국지는 예로부터 대중적인 읽을거리로 널리 읽혀져 왔으며, 특히 유비를 중심으로 한(漢)나라에 대한 충성이라든가, 공명의 지략, 유비, 관우, 장비의 결의 등은 유교적 이념을 국시(國是)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크게 환영을 받았다.

1993년 중국 CCTV의 84부작 드라마 '삼국지' 촬영장인 강소성 무석시 태호(太湖) 옆의 '삼국성(三國城)’은 산과 호수가 잘 어울려 있는 곳으로 3년여 공사 끝에 완공되었다. 오(吳)왕궁 등 건물 수십 채와 20여 척 목선, 적벽 대전 등이 재연돼 있다.

'여포의 호뢰관(虎牢關) 전투'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로 15분 공연되지만, 말을 타고 벌이는 유비 3형제가 여포와 대결하는 장면이 관광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린다.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촬영했던 목선들은 관광객을 싣고 20여 분 유람할 수 있다.

삼국성은 지금도 촬영장으로 이용되며, 우리나라 대조영, 주몽, 해신 장보고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호남성 동정호에 있는 악양루는 삼국시대 노숙(魯肅)의 군영(軍營)이었다.

2007년 9월 동정호에서 거의 10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 천여척이 벌이는 전투 모습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충무공 이순신이 412년 전 기적의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을 재현한 '2009 명량대첩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울돌목 역사의 현장에서 재현과 평화 메세지를 보내기 위해 이순신 장군 후손, 명나라 진린장군 후손, 왜장 구루시마 장군 후손 등 한중일 관계자들이 화합하는 자리로 치러졌다.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축제에는 32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몰려와 명량대첩 재현행사와 한국 민속문화에 좋은 반응을 보여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져 관광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으며, 재현행사에 참여했던 어민들도 덩달아 어깨춤이 절로 났다. 이어 벌어진 만가행렬에서도 상여가 진도대교를 꽉 메웠고 만장 깃발만도 700여기에 상여꾼이 1천 여명에 달해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백의종군하다 복직된 이순신 장군이 1597년 9월 16일 풍전등화와도 같은 조국을 불과 13척의 수군으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쳤던 신화와 같은 '명량해전' 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순신이 전사한 마지막 싸움은 ‘노량해전’이었다. 정유재란을 일으킨 일본군은 9월 명량해전에서 크게 패배하였으며, 지상전에서도 점점 조, 명 연합군의 반격에 밀려 고전하였다. 이때 명나라 수군제독은 진린(陳璘)장군, 부제독은 등자룡(鄧子龍)장군이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이 죽자, 일본군은 점차 물러나기 시작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순신은 명나라 진린과 함께 고금도 수군진영을 떠나 노량 앞바다에 이르렀다. 명나라 유정(劉綎)장군과 수륙합동작전을 수행하여 진을 치고 있던 소서행장(小西行長)의 부대를 전멸시키고자 했다.

이순신은 조, 명 연합함대의 진영을 재정비하여 쳐들어올 왜군에 대비했다. 500여 척의 왜선이 노량수로와 왜교 등지에 집결하여 공격할 자세를 갖추었다. 200여 척의 조, 명 연합수군밖에 보유하지 못했던 이순신은 배가 넘는 적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모든 병사들에게 전투태세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은 마지막 도주하는 적을 격파하기 위해 추격하다가 왜적의 흉탄에 맞고 쓰러졌으며, 명나라 등자룡(鄧子龍)장군도 전사하였다. 등자룡은 강서성 풍성 사람으로 70세에 전쟁에 참여했으며, 그의 동상이 마을 입구에 서있다.

진린장군의 후손도 한국에 들어와 해남군 산이면 황조리에 ‘광동진씨‘로 살고 있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진도군에 많은 사람이 찾았다. 특히 운림산방에 들렸는데 많이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전국각지에 왔지만, 숙박하고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현재도 잘했지만 전투장면이 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이러한 장면을 일년에 한 번 볼 것이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 두 차례 공연이 있다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며, 세계적인 상품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신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