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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호의 무사귀환으로 미국은 2003년 2월1일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참사로 중단됐던 우주 왕복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우주왕복선 이착륙 성공=2003년 컬럼비아호의 참사는 재현되지 않았다. 디스커버리호는 아이린 콜린스 선장 등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디스커버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무르며 튀어나온 충전재를 제거하는 등 13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6일 귀환길에 올랐다. 그러나 착륙 예정일인 8일 오전 4시47분 케네디 우주센터의 상공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지자 착륙을 두 차례 연기하다가 9일 다시 착륙을 시도하기로 했다. 9일에도 뇌우가 치는 등의 기상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예정된 오전 5시7분에서 2차례 연기한 뒤 착륙지를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로 바꿀 것을 결정했다.

디스커버리는 관제센터의 명령을 받고 태평양 상공 대기권에 진입했으며 동체에 최고의 열을 받는 착륙 20분 전의 고비를 무사히 통과했다. 2년반 전 컬럼비아호는 착륙 16분 전 화염에 휩싸이며 공중폭발했었다.

이번 착륙 지연은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악천후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을 피하려는 노력 때문이었다.

◇중요한 성과=NASA는 디스커버리 비행으로 중요한 교훈을 얻었고 놀라운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디스커버리는 발사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 ISS와 도킹,보급품을 전달하고 원래 계획했던 임무 외에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을 통한 왕복선 선체 정비라는 기록을 남겼다. 디스커버리 승무원들은 3차례의 우주유영을 통해 단열 타일들의 고정,로봇팔 등 공구들의 시험,ISS의 고장난 회전장치 등의 수리를 실행했다. 특히 승무원 스티븐 로빈스는 우주 유영으로 돌출한 충전재를 손으로 간단히 떼어내 우주선 수리기술의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

디스커버리의 무사 귀환은 기술적인 성공 측면 외에도 2003년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우주왕복이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로써 미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우주탐사비전’을 통해 2010년까지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차세대 유인우주탐사선 개발 등에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남은 과제=발사단계부터 컬럼비아호의 악몽이 다시 나타날지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NASA는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2년반 동안 10억달러를 들여 우주왕복선의 각종 안전장치를 개선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는 발사 직후 단열 타일 등 외장재가 떨어져 나가고 이륙 과정에서 외부 연료탱크의 단열 타일이 떨어져 나간 것이나 단열 타일들의 틈을 메운 충전재가 돌출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여전히 컬럼비아호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NASA는 디스커버리호 이륙 직후 일단 단열 타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주왕복선 운항을 전면 보류했다. 따라서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애틀랜티스호 발사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우주왕복선 및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이 NASA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다른 우주계획의 발목을 잡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유인우주탐사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우주왕복선은 250여만개 부품 대부분이 1970년대 기술로 제작돼 이를 유지·운항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NASA 전문가들은 차세대 유인우주선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등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