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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광복 60돌을 맞았지만 독립을 위해 몸을 바쳤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물림된 가난으로 상대적으로 저학력자가 많은 후손들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독립운동가와 직계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우리 전통 도예를 알리기 위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문화일보갤러리(문화일보사 2층)에서 열리는 '광복60주년 독립운동가를 위한 전통도예전'이 바로 그것. 한국을 대표하는 신진 전통 도예가 23인이 참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 도예전에서는 한국전통 도예의 현재를 조감할 수 있다.

특히 광복 60돌을 기념해 참여 작가들이 기증한 160여 점의 작품들의 판매 및 전시 수익은 모두 독립운동가 및 직계 가족 중 고령, 병환자의 의료비 지원과 후손들의 장학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이번 도예전은 정부의 지원 없이 기획자인 이수주씨가 개인으로 성사시켰다. 이수주씨는 "단체가 아닌 개인이 이런 일을 혼자 기획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도를 불순하게 여겨 돈 때문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며 "다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내 딸을 비롯한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주기 위한 작은 실천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씨는 또 "민초들의 힘으로 독립을 이뤘듯이 정부가 하지 않는 일에는 시민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내 집 앞마당을 쓰는 것처럼 개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면 사회의 변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도예전은 많은 어려움 끝에 성사됐다. 23인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1년간 이수주씨가 전국의 산골을 돌아다니며 쓴 톨게이트 비용만 해도 200만원이 넘는다고. 또 도예전의 취지에 공감한 작가들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그 중 천한봉 도예명장은 "내 평생에 이렇게 뜻 깊은 일은 없었다"며 호흡기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최상의 작품 10여점을 내놓았다고 한다.

김상웅 독립기념관장과 김국주 광복회장 또한 흔쾌히 도예가 김정옥, 천한봉의 작품에 휘호를 써주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은 국회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자발적으로 개막식 참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도예전의 수익금은 작가들에게 직접 입금된 후 광복회 회장과 국회 문광위 위원들의 공정한 선정 과정을 거쳐 유공자와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도예전에 참가한 23인의 도예가 명단이다.

길성, 김복한(이천도예명장), 김옥수, 김정옥(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대한민국도예명장), 김종필, 김종호(이천도예명장), 김태한(이천도예명장), 민영기, 박부원, 방철주, 서광수(대한민국 도예명장, 경기도 무형문화재), 서동규(대한민국 도예명장), 서영기, 송승화, 오정택, 우동진, 이규탁, 이은규(전북 무형문화재), 이정환, 임만재, 임항택(대한민국 도예명장), 천한봉(대한민국 도예명장), 황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