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옛날에는 그렇게 많은 행사들을 각 마을마다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다 없어져버린 대보름 행사를 우리 마을은 아직도 그대로 존속해오고 있다. 이행사는 고흥에서도 몇개 마을만 존속 되어오고 있을 뿐 거의 농가가 노인들만의 생활 공간이다보니 그 좋은 풍속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존속된 행사는 바닷가에 당산제라하여 당산굿을 하는 예가 있지만 우리마을처럼 대보름날 몇개의 마을이 단합하여 달집을 태우고 지신밟기를 하는가하면, 여자분들이 곱게 한복단장을하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행사를 하는 마을은 별로 없다고본다.

우리마을 행사는 면사무소, 팔영조합,군의회등이 협찬을 했지만 우리마을은 이런 협찬을 전혀 바라지 않은 너무나 순수한 전통을 보존하자는 것 뿐이다.내년부터는 줄다리기를 추가하기로했다. 작년에는 군 홍보실과 여수 MBC에서도 왔었는데 금년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더니 와주지 않았다.오로지 파인뉴스에서 독점을 했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이렇게 밖에 할 수가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종일 농악대가 각마을을 돌면서 흥을 돋우고 주민들을 동원하는가 싶더니만 즉석에서 돼지 한마리를 도살하여 가마솥에 푹 삶고 갖은양념을 한 음식들이 나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초.중학생들의 한마당놀이가 흥을 돋우어 주었고,초대된 고흥문화원 한마당패가 또 오후시간을 잘 마무리해 주었으며, 부녀자들로 구성된 강강수월래는 장관중의 장관이었다.

5개 마을에서 뛸 수있는 여자들은 다 나와서 어울리는 마당이야말로 선발된 인원으로 남보여주기위한 그런행사가 아닌 정말로 순수한 전통이 담긴 작품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해가지고 달이 오른 시간을 맞추어서 달집에 점화된 불이 타오르는 모습은 장관중의 장관이었다.

달집을 잘 만들어서 였겠지만 어느쪽으로도 기울림없이 다 탈때까지 농악대와 강강수월래팀이 한데 뭉쳐서 금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모습에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금년에는 제발 모두 싸우지말고 오로지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해주고,우리 주민들의 자존심을 상하지않게 해줄 것이며,나를 위시한 주위의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라는 기원을 하면서 꺼져가는 달집에 빌어보았다. 내년에는 금년보다 더 알차고 보람된 행사를 개최하기로 약속하고 오늘을 마무리했다.

고흥 맹기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