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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를 향해 "당신이 애국하는 나라로 가라"며 비판한 데 대해 홍승하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지나친 냉전시대 논리"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대표의 행위는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며 "검찰은 김 대표를 철저히 수사해서 행위의 의도와 민주노동당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김 대표는 지난 24일 평양 신미리 북한 애국열사능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당신들의 애국의 마음을 길이길이 새기겠다'고 남겼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300만이 넘는 우리 동포들을 희생시켰던 6·25전쟁 전범들과 대한민국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활동했던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가당치도 않은 '애국'의 이름을 헌납한 김 대표와 민주노동당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거리를 떠돌며 반체제 선동을 일삼던 시절과는 분명히 다른 위치에 있으며, 일단 제도권에 들어온 이상 국가정체성과 헌법정신 내에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럼에도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북한을 '애국'의 대상, '조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김 대표가 진정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한다면, 차라리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북한으로 가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국민들은 이런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렬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김 대표를 향해 "적화통일을 위한 인민국의 희생을 추모한단 말이냐"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의도마저도 의심스러운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 대표의 방명록은 분명히 잘못"이라며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주노동당은 이와 관련해 국민이 납득한 해명을 해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승하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표현이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애국열사능에는 분단 이전에 나라를 위해 민족운동을 펼친 이들도 안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을 향한 '애국'의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홍 대변인은 "남북관계가 진전된 상황에서 방북단의 의례적인 절차를 이적행위인 양 바라보는 것은 지나친 냉전시대 논리"라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