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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들은 현재 보해저축은행 목포 본점에서 해당 저축은행의 전체대출 잔액 9000여억원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이중 5000억~6000억원 정도가 사채업자 등에게 대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이 보해저축은행의 경영 악화의 전말이다.

직접적으로는 사채업자에게 수천억원대 부실대출을 해주고, 대출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자 다시 사채시장에 손을 내민 게 화근이 됐다.

서민 돈으로 사채업자의 사금고 역할을 해온 셈인데 불법ㆍ부실대출 액수는 금융감독원도 놀랄 정도인 5000억~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저축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채업자와 거래한 장부도 모두 소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 규모가 5000억~6000억원이란 소리가 있는데 부실을 어떻게 특정짓느냐에 따라 이야기를 달리 할 수 있다. 사채업자들이 기묘한 방법으로 자금을 빼갔기 때문에 최종 기착지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채업자들은 대출을 받으면서 회사 매출액이 전혀 없는 유령회사를 연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로 속여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이 같은 페이퍼 컴퍼니가 수십여 곳에 달하고, 대출금의 돈세탁 과정도 치밀해 추적이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특히 상당액의 수표는 다시 서울 명동과 강남 사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 수표들은 거액을 잘게 쪼개는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금감원은 확인했다.

이 같은 사채업자와의 거래는 지난 2004년부터 이뤄졌던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구속된 오문철 대표이사가 사채업자와 짜고 치밀하게 주도해 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금감원은 또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연말까지 4500여억원의 보해저축은행 자금이 사채시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 발생으로 신규 대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보해저축은행은 사채 브로커를 통해 돈을 끌어다 썼고, 보로커에게는 시중금리보다 월 2~3% 정도 높은 이자를 건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200억원에 불과했던 보해저축은행의 지난 2년간 수신잔고 차액만 4500여억원에 달한다. 이 돈은 사채시장에서 유입된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지난 3월16일 보해저축은행 목포 본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날 보해저축은행이 사전 정보를 입수해 2010년 이전 사채업자 관련 장부를 일제히 소각한 점을 미심쩍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