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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이 권력을 잡은 준의(遵義)

권력게임은 단한번에 승부가 결정나는 게임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늘 한차례의 폭풍우가 몰아치고 나서 승자와 패자가 갈라지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무수한 암투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결정적인 공격이 승부를 가른다. 바로 이것이 일반적인 권력게임의 법칙이다.

성미가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은 한번의 패배에서 좌절하거나 쉽게 게임을 포기한다. 이런 사람은 결코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진정한 음모가나 책사는 1%의 가능성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기회는 언제나 만드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오는 법이다. 그때를 위해서 자존심을 버리고 굴욕을 참는다.

1935년 1월 15일, 중국공산당은 멀고도 험한 장정(長征)의 와중에서 귀주성 준의(遵義)를 점령하고 이곳에서 사흘간에 걸쳐 중앙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에는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당서기인 박고, 소비에트 인민위원회 주석인 장문천, 군사위 부주석이며 홍군 총정치위원인 주은래, 군사위 주석이며 홍군 총사령관인 주덕, 소비에트 중앙집행위 주석인 모택동, 전국총공회당 서기인 진운, 홍군총정치부 주임인 왕가상, 전국총공회 위원장인 유소기, 국가정치보위국 국장인 등발, 공청단 중앙서기인 하극전이 참가하였다.

이외에도 유백승, 이부춘, 임표, 엽영진, 팽덕회, 양상곤, 이탁연이 참가하였으며, 참관인 자격으로 등소평, 이덕, 오수권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준의회의는 국내파 공산주의자인 모택동이 모스크바 유학파 출신이며 도시에서의 봉기를 통해 중국의 혁명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당 중앙의 서기인 왕명노선(王明路線)의 추종자인 박고와 이덕을 공격하기 위하여 치밀하게 준비한 회의였다.

모택동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박고와 이덕의 실책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였다. 왕가상이 제일 먼저 모택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오랫동안 아무런 말없이 조요히 앉아있던 주덕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문천, 이부춘, 팽덕회가 주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모택동을 중심으로 장문천과 왕가상은 박고와 이덕을 좌경모험주의라 규정하고 집요하고 격렬하게 공격하였다. 이 회의는 이날부터 사흘동안 계속해서 열렸다. 정식자격으로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모택동의 노선에 지지를 표시하였다.

이 회의에서 박고와 이덕은 군사지휘권을 박탈당하고, 모택동은 극적으로 당 중앙과 홍군의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비록 사흘동안 벌어진 회의였지만, 중국의 역사와 세계사의 방향을 뒤바꾸어 놓은 극적인 권력게임이 벌어졌던 것이다.

당시 중국공산당의 지도부는 세종류로 나뉘어져 있었다. 첫째는 왕명과 강생을 대표로 하는 국제파 공산주의자이다. 이들은 모스크바로 유학을 가서 정식으로 마르크스이론을 배운 정통파들로서, 국제공산주의 조직인 코민테른의 지시와 지지를 받았다.

두번째는 모택동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파 공산주의자들로 이들은 마르크스 이론보다는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하고, 현장에서 투쟁이 몸에 밴 사람들이었다.

세번째는 주은래와 등소평을 대표로 하는 파리유학파 출신으로, 이들은 파리 공산주의 소조(小組)로부터 출발한 인텔리들로서 국제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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