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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가 이젠 국가나 사회를 위해 공헌한 사람이면 국민 누구든지 안장될 수 있는 '국민들을 위한 열린 국립묘지'로의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정부가 생전의 신분이나 계급에 의해 이미 정해진 사람들만 안장될 수 있도록 했던 종전의 국립 묘지령을 폐지하고 올해 1월 30일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 시행하면서 국가나 사회에 공헌한 국민이면 누구나 안장대상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한 덕택이다.

'국민의 열린 공간으로서 국립묘지'에 대한 의견 개진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3년 12월 16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립묘지의 안장기준과 적용범위, 관할부처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전병헌, 이병석 국회의원의 잇단 법령 발의를 시작으로 국회차원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정부와 국회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올해 초 미래지향적인 국립묘지법이 탄생했다.

특히 4월 7일에는 새 국립묘지법에 따라 새롭게 안장대상에 포함된 제1호 순직 공무원이 나왔다. 지난 2003년 1월 18일 새로 도입된 헬기를 시험 비행하다 합천댐 상공에서 추락으로 순직한 대구소방본부 구조구급과 항공대소속 고 유병욱 씨는 사망 당시에는 안장대상이 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현장상황을 가상한 교육훈련 중 사망한 소방 공무원도 국립묘지 안장대상이 되도록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 시행됨으로써 대전 국립현충원에 묻히게 됐다.

국립묘지는 그동안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안장 대상을 선정하고 안장 대상자의 신분 및 계급에 따른 차별 안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데다 참배목적이나 특정 기념일의 행사 위주로만 운영되어 '국민 속의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지 못했었다.